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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본프레레(59ㆍ사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462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 본프레레 감독의 퇴진은 형식상 자진 사임 방식을 빌렸으나 여론 등의 압력에 밀린 협회의 의지에 의해 교체 됐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경질'로 분석된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연 뒤 "본프레레 감독이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르면 다음달 중 새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발표했다. 축구협회는 본프레레 감독이 지난 22일 저녁 전화 통화를 통해 협회 대외협력국(국제국)에 사퇴 의사를 통보해왔고 이날 기술위 회의에서 사임 의사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크라머, 비쇼베츠, 히딩크, 코엘류 감독에 이어 지난 해 6월18일 축구대표팀의 5번째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된 본프레레 감독은 월드컵 6회 연속 본선진출이라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잇단 졸전에 따른 여론의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462일 만에 불명예 퇴진한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오늘 회의에서 본프레레 감독의 사퇴건을 안건에 부쳐 논의한 결과 현재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임의사를 수용했다"며 "기술위는 감독과 직접 접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본프레레 감독이 본선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국민과 협회가 바라는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강신우 기술위원회 부위원장은 후임 감독에 대해 "경질 결정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후임 감독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한 바가 없다"며 지금부터 후임 사령탑 물색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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