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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공사 최저가낙찰제 도입

서울지하철공사는 앞으로 발주금액에 상관없이 모든 시설 공사입찰에 대해 최저가낙찰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지하철 2호선 전동차 69량(신형 54량, 나머지는 개조)의 경쟁입찰에 참여한 로템과 디자인리미트 중 한곳을 2월 중순께 선정할 것이라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안전`이 중시되는 지하철의 특성을 감안해 최저가낙찰제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제기되고 있으나, 공사측은 예산절감을 위해 최저가낙찰제가 필수적이며 감리와 이행보증으로 부실공사를 차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지난 99년 현대ㆍ대우ㆍ한진간 `빅딜`로 4년간 독점을 누리던 로템과 신참인 디자인리미트측은 지난 28일 열린 입찰에서 조달청이 게시한 입찰공고 추정가격인 1량당 평균 8억3,000만원(신형 기준) 이하를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달청 추정가격(493억7,500만원)은 당초 서울지하철공사의 전동차 구입 예산인 635억5,000만원에 비해 141억7,500만원, 1량당 가격은 12억원에서 8억원대로 4억원 가까이 각각 낮은 것이다. 이에 대해 로템의 한 관계자는 “전동차시장에서 최저가가격제를 도입, 기술적으로 검증되지 않고 생산 노하우도 없는 곳이 저가를 무기로 입찰을 따낸다면 품질과 안전을 과연 보장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했다. 로템측은 그동안 가격인상은 사양 고급화와 알루미늄 차량으로의 재질 변경에 따른 것으로, 국내 수주가격은 1량당 평균 8억8,00만원으로 해외 수주가격(평균 16억8,600만원)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94년 철도차량 부품업체로 출발, 해태중공업을 인수했던 디자인리미트측은 일본 히다치 전동차와 기술제휴를 통해 이번 입찰에 참여했다며 “이번 입찰이 가격거품을 걷어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디자인리미트 관계자는 “빅딜전 1량당 평균 5억-6억원 수준이던 전동차 가격이 현재 14억원대까지 올라 국내 6대도시 지하철 운영에 부담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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