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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들여다 보기] 모차르트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 문학동네 펴냄<br>"모차르트의 음악적 영감은 비밀결사 '프리 메이슨'에서…"


10여년 전 소설 '람세스'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자크가 '모차르트'와 함께 돌아왔다는 얘기를 들으면 조금 당혹스러울 수 있다. '태양의 여왕' '투탕카몬' '오시리스의 신비' 등 이집트 문화를 주제로 한 글쓰기에 전념했던 그가 지난해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일생을 다룬 대하 소설을 펴냈다. 국내엔 지난 3월 초 번역돼 서점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자크의 인기 덕분인지 단번에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이집트와 모차르트. 클래식 문외한 들이라면 좀처럼 연결 고리를 찾기 힘들겠지만 모차르트 오페라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고개를 쉽게 끄덕이게 된다. 클래식 애호가 사이에선 이미 상식 수준의 얘기로 모차르트는 유럽의 유명한 비밀결사 단체 '프리 메이슨' 단원이었다. 프리 메이슨이 인류 역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막강한 조직이었느냐 아니면 그저 확대 해석된 유럽 석공(石工) 조직일 뿐이냐는 것은 역사학자의 몫이지만 독창적인 소재를 원하는 소설가들에겐 좋은 얘기 거리인 것이 분명하다. 이집트 문화에 푹 빠진 크리스티앙 자크가 모차르트를 도마에 올린 것은 어쩌면 당연한 행보일 수 밖에 없다. 36살로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는 죽기 7년전인 1784년 프리 메이슨 단원이 된다. 모차르트가 고대 이집트 신비주의 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프리 메이슨이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자크는 거대한 서사극을 펼친다. 모차르트는 프리 메이슨 사상에 영향을 받아 오페라 '마술피리'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테' 등 주옥 같은 작품들을 쏟아낸다. 변혁 의식을 가진 프리 메이슨의 확산을 두려워 한 유럽 왕가들은 모차르트의 천재적인 작품에 놀라면서도 그에게 너그러운 시선을 보낼 수만은 없었다. 그 말 많은 모차르트의 죽음의 비밀은 다름아닌 권력층에 의한 조직적인 독살로 마무리된다. 달콤한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는 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에게 소설 모차르트는 최상의 선물이다. 저자는 모차르트의 삶을 연대기별로 추적하며 모차르트의 수많은 명작들이 어떤 영감과 역사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는지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는 독자들은 마치 롤러 코스터를 탄 것과 같은 속도감과 전율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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