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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공단이 생긴 이래 요즘처럼 공단 가동이 잘 돌아가는 경우는 아마 없을 것입니다.한마디로 새로 공장을 짓기 위한 용지는 물론 빈 공장마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겁니다.” 광주 하남공단관리사무소의 조규웅 관리과장의 말이다. 그의 말처럼 최근 공장용지 부족이라는 이 지역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해 지역경제계는 물론 시 전체가 어리둥절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심각해진 요즘, 다른 도시에선 찾기 힘든 기현상인 만큼 그 원인파악과 새로운 공장용지 확보 등 대책마련에 광주시는 즐거운 고민에 빠졌다. 우선 시는 산업용지 부족의 가장 큰 이유로 기아차 광주공장의 증설과 삼성전자의 이전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9월 삼성전자 수원공장의 생산라인이 광주공장으로 이전되고 협력업체도 30여 개나 이곳으로 옮겨왔다. 또 기아자동차 광주공장도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스포티지 생산을 올해는 42만대로 늘리는 한편 삼성전자처럼 협력업체의 이전도 서두르고 있다. 이 같은 기업이전은 바로 공장용지 부족 사태를 불러왔다. 실제 지난 2월 중순 준공된 평동산업단지 2차 1공구 11만8,000평의 경우 두 달도 안돼 3,000평만 남기고 모두 분양됐다. 한 자동차부품업체는 1만평을 요구했다가 6,000평밖에 분양받지 못했으며, 금형단지도 요구한 5만평 가운데 2만평만 배정받았다. 광주시는 “당초 시는 평동산업단지 2차 1공구를 분양하는데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업유치의 급증으로 이 같은 기대가 완전히 빗나갔다”고 밝혔다. 지역경제계에서는 “기업이전 등으로 광주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산업용지부족이란 이유로 놓쳐서는 안될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새로운 산단 조성에 시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산업용지 부족난을 타개하기 위해 시는 우선 평동산단 2차 2공구 개발을 서두를 방침이다. 총 23만5,000평규모다. 또 지난해 8월 토지공사와 협약을 체결한 첨단산단 2단계 62만평을 우선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첨단산업단지 주변을 R&D특구 지정신청과 연계해 대규모 산업단지를 신규 지정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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