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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건설 분양가 인하 `눈가리고 아웅`
입력2003-03-26 00:00:00
수정
2003.03.26 00:00:00
이종배 기자
우미건설이 대전시 노은2지구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조삼모사(朝三募四)`나 다름없는 방식으로 분양가격을 인하, 소비자들로부터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이 회사는 당초 노은2지구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520만원에 책정했다. 반발이 거세지자 이 회사는 35.38평형은 1억6,980만원(평당 478만원), 31.64평형은 1억4,860만원(평당 470만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문제는 가격 인하 내역을 보면 말 그대로 `눈 가리고 아옹식`. 우미는 가격을 인하하면서 샷시를 별도 계약 품목으로 돌렸다. 이 회사가 당초 제시한 샷시 설치비용은 1,100만원. 샷시 설치 비용을 감안하면 35평형의 총 분양가는 1억8,080만원. 평당가로 환산하면 511만원으로 최초 분양가와 별 차이가 없다.
놀라운 것은 층별로 분양가 차등을 두지 않은 것. 보통 가격을 산정할 때 기준층 기준으로 로열층은 이 보다 높은 가격에, 비 로열층은 낮은 값으로 분양가를 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미는 1층을 제외한 전 층의 분양가격을 동일하게 산정한 것. 즉 1층만 빼고 전 층의 분양가격이 모두 똑 같다는 것. 1층과 다른 층간의 가격차이 역시 거의 없다. 이렇게 하면 이 회사가 분양으로 벌어들일 수입금은 별로 줄지 않게 되는 셈이다.
한마디로 겉으론 가격을 낮췄다고 선전했으나 실제론 더 많은 개발이익을 가져가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한 셈이란 지적을 낳고 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6월 같은 장소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분양가격을 평당 410만원(샷시 포함)에 책정했고, 층별로 분양가격을 달리 산정하는 등 이번 분양과는 사뭇 달랐다. 한 네티즌은 유성구 홈 페이지에 “이런 점을 감안해 볼 때 우미는 분양가격을 지난해 6월보다 25% 정도 올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무주택 서민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종배기자 ljb@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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