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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평채 차환발행 ‘빨간불’

한반도 긴장 악화로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물 기피현상이 심화되면서 한국의 해외채권 차환발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98~2000년에 발행된 해외채권의 차환발행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북한 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외화조달 코스트가 상승할 전망이다. 11일 뉴욕 금융가에 따르면 올해 한국정부 또는 민간 베이스에서 발행할 해외채권 물량은 5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중 98년에 발행된 5년 만기 외평채 10억달러는 오는 4월15일에 만기가 돌아오는데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한국물 가격이 올들어 하락세를 지속함에 따라 차환발행 연기설이 돌고 있다. 외평채 가산금리는 ▲무디스의 한국 신용전망 하향 조정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설 등이 가중되면서 최근 두달 사이에 0.5~0.6%포인트 상승했고 지난주 말 이후 상승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한반도 사태에 대한 국제금융시장의 인식이 나빠지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 차환발행 물량과 은행 및 공기업 민영화를 위한 물량이 동시에 겹칠 경우 해외조달 코스트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발행 예정인 해외채권 물량은 ▲조흥은행 2억5,000만달러 ▲농협 5억달러 ▲대한항공 3억달러 ▲남부발전 1억5,000만~2억달러 ▲우리금융지주 5억달러 ▲동서발전 2억달러 ▲중부발전 1억달러 ▲고속도로관리공단 3억달러 ▲외환은행 2억5,000만달러 등이다. 이머징마켓 가운데 높은 가격대를 유지했던 한국물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이라크 사태보다 북한 핵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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