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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두산 인천공항서 승부

스카이락·맥도날드·KFC등 40여매장 양분식품업계의 대기업인 제일제당과 두산이 인천국제공항에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들 양사는 이달 말 개항을 앞둔 인천국제공항의 외식타운을 각각 동과 서로 나누어 전담해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연간 매출액 약 300억원, 하루 이용객 2만여명을 놓고 치열한 고객 유치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제일제당은 매장규모만 1,160평으로 모두 16개 점포가 꾸밀 예정이다. 반면 두산은 832평에 22개 매장을 거느리게 된다. 제일제당은 국적 항공기가 취항하는 동측 지역을 관리하고 있으며 두산은 외국 항공사들이 주로 취항하는 서쪽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매장 구색은 양사 모두 동ㆍ서양 식사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푸드코트를 비롯해 패스트푸드점, 커피전문점, 스낵전문점 등으로 엇비슷하게 구성돼 있다. 우선 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 분사한 CJ푸드시스템을 내세워 모두 19개의 매장을 거느리고 있다. 이중 16개는 직영체제를 갖추었으며 3개 매장은 맥도날드(2개)와 롯데리아에 빌려주는 형식을 채택했다. 제일제당의 식음료매장은 그린테리아(카페테리아)를 비롯해 푸드코트, 커피숍인 모닝해즈, 프로비스(칵테일바), 프레시켓(우동ㆍ스낵전문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 베어커리 전문점인 뚜레쥬르와 스카이락 주니어(패스트푸드점) 등 계열사를 신공항에 입주시켜 놓았다. 제일제당측은 신공항 사업장에 모두 35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시설 투자를 완료했으며 상주 직원만 300여명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를 통해 연간 18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하루 이용객수도 1만2,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맞서 두산은 입지 여건을 감안해 외국 브랜드 위주로 식음료매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고객 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은 패밀리 레스토랑인 '스바로'를 지하 1층(110평)과 지상 3층에 유치한 것을 비롯해 스낵 전문점인 '카페 네스카페', 아이스크림 전문점인 하겐다즈와 베스킨 라빈스로 구색을 맞춰 놓았다. 또 패스트푸드매장으로는 계열사인 KFC가 들어와 있으며 버거킹에도 2곳에 80평의 공간을 내주었다. 제과점으로는 파리 바게뜨를 배치했으며 커피전문점에는 글로리아진스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밖에 장터국수, 벽제갈비 등 국산 브랜드도 지상 3층에 배치해 국밥이나 갈비양곰탕, 설렁탕, 냉면 등을 외국인들이 쉽게 먹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두산 공항사업팀의 김두복팀장은 "여객 터미널은 워낙 넓기 때문에 고객들이 브랜드를 일일이 찾아 다니기 보다 즉석에서 음식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면서 "공항 이용객들에게 최고의 서비스와 맛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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