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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신창투, 실력+회장프리미엄(?)

한국 IT펀드·모태펀드서 자금유치 성공

‘일신창투의 승승장구는 회장님 덕분(?)’ 벤처캐피탈협회장을 맡고 있는 고정석 사장이 이끄는 일신창투가 올해 한국IT펀드(KIF)와 모태펀드 출자조합 운용사로 잇달아 선정돼 주변의 부러움과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일신창투는 업계에서 ‘알짜배기 물주’로 통하는 KIF로부터 지난 2003년 160억원을 받아낸 데 이어 마지막으로 출자되는 올해에도 최소 150억원 이상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IF가 기존에 자금을 줬던 운용사에도 다시 출자할 수 있도록 제한규정을 푼 덕분이다. 제한규정 덕분에 한 번이라도 출자받기를 학수고대했던 창투사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KIF는 조합 결성규모의 80~90% 가량을 출자하기 때문에 창투사들의 유치 선호도가 가장 높은 자금이다. 일신창투는 또 모태펀드로부터 일신IT전문투자조합(총 결성예정규모 290억원)에 80억원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모태펀드 출자예정액으로 보면 스틱아이티의 세컨더리펀드(300억원), LG벤처의 LG인큐베이션펀드(200억원)에 이어 세 번째 규모다. 출자예정액 1ㆍ2위 펀드가 창투사의 부실자산 정리, 창업 초기기업 육성 등 정부의 정책적 배려에 힘입은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뛰어난 성과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일신창투는 국민연금의 벤처조합 선정 경쟁에는 뛰어들지 않아 국민연금 자금을 받지는 못하지만 KIF와 국민연금이 대체로 운용사를 달리 선정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장 빼어난 자금유치 능력을 과시한 셈이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일신창투가 고정석 사장의 ‘감투’ 덕을 보는 것 아니냐며 시샘 섞인 푸념을 늘어놓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 3월 제7대 벤처캐피탈협회 회장에 취임해 ‘협회가 이전보다 업계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 창투사 임원은 “고 회장이 의욕적으로 일하는 모습이 주요 기관들의 운용사 선정 결과와 묘하게 겹치면서 그런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지만 스틱아이티, 인터베스트, MVP창투 등도 KIF와 모태펀드 운용사로 동시에 뽑힌 점을 감안할 때 설득력이 약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고 사장도 “그간 리스크 관리와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해온 결과”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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