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글로벌 곡물가격 하락의 수혜를 입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식품관련 기업들이 곡물가격 인하에 따른 비용절감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업종 대표종목인 CJ제일제당이 제외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곡물을 원재료로 수입하는 종목들 가운데 CJ제일제당에 대해서만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곡물가격하락으로 식품사업부문의 수익은 개선되겠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4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던 바이오 사업부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바이오사업부의 주력 상품인 라이신(사료용 아미노산) 가격은 중국업체들의 물량공세로 인해 지난주 기준 1kg 당 9위안 수준에 형성돼 연초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라이신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감소 우려가 이어지면서 이날 CJ제일제당의 주가는 24만9,000원으로 지난 5월에 비해 20% 이상 내렸다. 지난 12일에는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주가인 24만5,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라이신 가격이 반등할 상황이 아니라 주가회복이 더딜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우원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곡물가격이 하락하면서 CJ제일제당도 곡물과 관련된 밀가루와 식용유 사업 등은 개선되지만 라이신 가격하락으로 인한 바이오 부문 손실이 수혜보다 더 클 것”라며 “중국업체들의 라이신 공급증가와 내년 CJ제일제당의 미국 새 공장에서 라이신 공급량이 10만톤 더 늘어나면 가격이 더 떨어져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보였던 바이오사업 부문이 적자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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