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제33대 신임 산업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식을 갖고 업무에 들어갔다. 김 총재는 취임사에서 “산업은행을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이끌어나가겠다”면서 임직원들에게는 “LG카드 매각 등 현안 해결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재는 “외국자본의 영향력이 증대되면서 나타나는 기업금융 부문의 빈자리도 채워야 한다”며 “국책은행으로서 시장실패의 보완 등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퇴직연금, 자산운용, 사모펀드(PEF), 인수합병(M&A) 등 유망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끊임없이 찾아 나서고 새로운 업무개발에도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며 사업영역 확대에 대한 의지를 시사했다. 그는 이어 “재임 중에 산은이 ‘좋은 은행’에서 ‘위대한 은행’으로 변신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직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총재는 당초 이날 오후2시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원들의 ‘낙하산 인사’ 반대, 출근 저지 투쟁에 막혀 행사장 입장이 지연됐다. 한편 이날 ‘낙하산 인사’라며 김 총재의 출근을 저지하기로 했던 노조는 총재와 면담한 뒤 별다른 제지 없이 김 총재를 맞아 우려했던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 김 총재는 사진환 노조위원장과 만나 “노조의 내부총재 선임운동과 관련해 직원들의 뜻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상생의 노사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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