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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역시‘한국선수와 소렌스탐의 대결’이 됐다. 첫날 한국 선수들이 상위 10위 내에 한 명도 들지 못해 다소 의외였던 미국LPGA투어 플로리다스 내추럴채리티챔피언십(총상금 140만달러). 하지만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스톡브릿지 이글스랜딩골프장(파72ㆍ6,394야드)에서 3라운드까지 치른 결과 판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날 단독선두였던 임성아(22ㆍ농협 한삼인)가 1타차 단독 2위로 밀리긴 했어도 ‘태극 낭자 군’의 선봉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가운데 아니카 소렌스탐(35ㆍ스웨덴)이 단독 선두에 나섰다. 임성아는 이날 보기 없이 4언더파 68타를 보태 합계 16언더파 200타가 됐다. 전날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던 기세가 ‘무 보기 라운드’로 살아 있는 상황. 2번홀에서 4번홀까지 3연속 보기로 전반에는 상승세가 가팔랐으나 이후 13번홀에서 1타를 줄이는 데 만족하며 파 행진만 했던 것이 다소 안타깝기는 했다. 그러나 임성아는 “보기 없이 플레이한 것이 중요하다”며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실수 없이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소렌스탐이 훌륭한 선수지만 두렵지 않다”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임성아에 이어 장정(26ㆍ기업은행)도 선두 경쟁에 가세했다. 장정은 이날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를 치면서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 전날 공동 12위에서 공동 3위까지 뛰어 올랐다. 선두 소렌스탐에 5타나 뒤져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실낱’같지만 한국 선수들의 선두권 행진에는 큰 힘을 싣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선수들의 최대 강적 소렌스탐은 이날도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버디를 무려 9개나 잡아낸 반면 보기는 1개에 그치며 8언더파 64타를 몰아쳐 합계 17언더파 199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것. 미국 무대 데뷔 후 67번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그 중 46차례 우승을 거뒀던 그녀가 임성아를 상대로 우승 횟수를 한 차례 더 늘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날 기세로만 보면 소렌스탐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캐디가 그린 위에만 볼을 올리라고 할 정도로 퍼트가 잘 됐다”는 소렌스탐은 1, 2번홀 연속 버디에 5번홀 보기 이후 4연속 버디 등 전반에만 5타를 줄였고 후반 들어서는 버디만 3개 더 했다. 하지만 소렌스탐의 진짜 실력은 파 세이브한 17번홀(파4)에서 더 잘 엿볼 수 있었다. 그녀는 티 샷과 세컨 샷을 모두 벙커에 빠뜨렸던 이 홀에서 3.6m짜리 파 퍼트를 떨구며 보기 위기를 모면, 갤러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한편 한희원(28ㆍ휠라코리아)이 이날 이븐파에 그치며 합계 10언더파가 돼 전날 공동 3위에서 공동 9위까지 떨어지긴 했어도 ‘톱 10’에 이름을 걸고 있다. 김영(26ㆍ신세계)이 9언더파 공동 11위, 올 시즌 신인왕 후보 이선화(20ㆍCJ)는 이지영(21ㆍ하이마트), 강수연(30ㆍ삼성전자) 등과 함께 7언더파 공동 16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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