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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 “예산처장관 하고 싶은데”
입력2003-01-20 00:00:00
수정
2003.01.20 00:00:00
김민열 기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발탁된 김진표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이 새 정부의 기획예산처 장관을 강력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 실장이 그 동안 경제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나 신설 예정인 청와대 정책기획실장을 맡을 것이란 전망과 크게 어긋난다.
정치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김 실장이 경제 부총리로 거론되는 데 부담스러워 하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권한이 강해지더라도 이미 경험한 자리라 썩 탐탁치 않게 생각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국무조정실장이 경제부총리에 오를 경우 경제부처 팀장으로서 업무상 부담이 따른 데다 다른 경제부처 장관을 컨트롤하기에는 경륜상 다소 이르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또 청와대 정책기획실장의 경우 중앙부처 조직을 지휘하고 정책을 집행하는 사령탑이라기보다는 대통령 참모역할에 그친다는 약점 때문에 선호하지않는다는 후문이다.
무엇보다도 김 실장이 기획예산처 장관을 희망한 것은 이 자리가 바로 경제 부총리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포석으로 볼 수 있다. 국민의 정부에서 전윤철 부총리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진념 전 경제부총리가 기획예산처 장관을 거쳐 부총리에 올랐다. 진념ㆍ전윤철 부총리와 강봉균 재정경제부 장관으로 이어지는 정통 경제관료 트로이카의 맥을 잇겠다는 뜻이다. 세 사람은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와 국민의 정부에서 2개 이상 부처 장관을 지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행시 13회로 재무부 출신인 김 실장은 업무 추진 능력을 인정 받아 국민의 정부에서 재경부 세제실장에 이어 재경부 차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국무조정실장 등 현 정부 임기 말에 고속 승진했다. 특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로부터 가장 능력있는 경제 관료로 평가받아 인수위 부위원장으로 발탁되었으며 새 정부에서 요직 기용 가능성이 높은 경제관료다.
<김민열기자, 이상훈기자 my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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