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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베트남 하이퐁 공장 준공] 승부수 던진 구본무 "글로벌 3대 생산거점 키워 동남아·유럽 공략"

"TV 등 프리미엄·보급형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으로 삼성 넘겠다"

LG전자가 27일(현지시간) 오후 베트남 하이퐁에서 개최한 '하이퐁 캠퍼스 준공식'에서 구본무(왼쪽 네번째) LG 회장, 구본준(〃 두번째) LG전자 부회장, 쯔엉떤상(〃 다섯번째) 베트남 국가주석 등이 준공을 알리는 버튼을 누르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베트남 진출 20년 만에 생산기지를 통합하고 2028년까지 지속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기로 한 것은 구본무(사진) LG 회장이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던진 승부수다.

공장의 통합·이전 지역으로 결정된 하이퐁은 베트남 제3의 도시이자 항구도시인 특성 때문에 지리적 접근성이 뛰어나 수출 기지로서 이점이 많다. 이와 함께 베트남의 풍부한 인구와 높은 노동생산성, 법인세 혜택까지 맞물려 시너지를 효과를 창출할 경우 현지에서 '1등 기업' 등극을 위한 라이벌 회사 간 각축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 LG전자의 복안이다.

◇글로벌 3大 기지로 육성=기존 1·2공장의 통합·이전으로 베트남은 LG전자 내에서 한국과 중국에 이은 글로벌 3대 생산거점으로 지위가 올라가게 된다.

그동안 베트남은 내수용 제품만 생산했지만 이번 중장기 투자 계획에 따라 중동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지로 공급 범위를 넓힌다.

LG전자가 베트남을 수출 확대의 전진기지로 점 찍은 것은 우선 막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전자 제품의 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의 총 인구는 9,000만명에 이른다.



LG전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발휘하고 있는데 2014년 기준 냉장고와 세탁기의 전체 시장 규모는 각각 6억달러, 3억5,000만달러 규모다. 이는 전년 대비 10%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노동생산성도 베트남의 장점이다. 영국공인회계사협회(ICAEW)의 '2015년 1·4분기 동남아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1991~2012년 베트남의 노동생산성 증가율은 184%로 동남아 국가 중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잇는 태국(85%), 싱가포르(81%)와 비교하면 무려 10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노동 투입량 대비 생산량을 뜻하는 노동생산성이 높아지면 기업 입장에서는 그만큼 비용이 줄어들어 이윤이 커진다. 업종이나 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현지 정부의 법인세 감면 혜택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프리미엄-중저가 보급형' 투 트랙 전략으로 1등 기업 도약=이 같은 여러 장점 때문에 글로벌 제조사들은 앞다퉈 베트남 생산기지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베트남 호찌민에 위치한 '사이공 하이테크 파크'에 5억6,000만달러를 투자해 TV 중심의 소비자가전(CE)복합단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LG전자는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의 생활가전 분야에서는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있지만 TV 부문에서는 삼성전자에 밀린다. LG전자는 베트남 현지에서 그동안 주력해왔던 중저가 보급형 위주의 라인업에서 탈피, 고성능의 프리미엄 제품까지 아우르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으로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의 벽을 넘어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대표적인 프리미엄 제품인 올레드(OLED) TV 등을 투입해 시장 공략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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