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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에게도 밀리는 자영업자들

[자영업자 출구가 없다] 전문성 살린 숨은 맛집 운영 외국인 급증<br>최고 경쟁력 서비스 印인력 유입도 앞둬

외국인 노동자가 밀집한 경기도 안산에는 중국인이 운영하는 정육점에서 우즈베키스탄 노동자가 고기를 사가고 은행에는 15개국어로 적힌 송금 신청서가 비치돼 있다. 서울 이태원ㆍ홍대ㆍ연희동 등의 숨은 맛집들의 주인은 대부분 외국인이다. 이주노동자가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유입된 지 15년이 넘으면서 외국인들은 단순노동에서 자영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들 외국인 자영업자에게 한국 시장은 블루오션이다. 전문성을 바탕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흡수되는 다국적 문화는 한국의 경제구조를 시험대에 올려놓고 있다. 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법적으로 이주노동자는 자영업으로 전직이 불가능하다"며 "이주노동자들이 단순노동 업무를 시작으로 한국 문화에 적응한 후 본국에서 다시 비자를 받아 입국해 자영업에 진출하거나 결혼 등으로 우리나라에 정착해 자영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자영업자의 확산은 국내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며 직접적 타격을 주는 단계로 올라서고 있다. 서울 서교동에서 인도식당을 운영하는 서영환(43)씨는 "홍대ㆍ신촌 등을 중심으로 인도식당만 20개가 넘고 그중에 외국인이 직ㆍ간접적으로 경영하는 식당이 절반을 넘는다"며 "특히 인도ㆍ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식당은 그 자체만으로도 젊은 층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월부터 한ㆍ인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인도 서비스인력들이 국내에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자영업자에게는 악재다. 컴퓨터 전문가, 엔지니어 등 일부 서비스업 전문직에 한해 인력 이동이 허용되면서 정보기술(IT)업계는 저렴한 양질의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무역연구원 통상연구실의 명진호 연구원은 "국내 IT업체의 인도 인력 수요가 상당하다"며 "일본이 필리핀에서 들어오는 간호사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체계적인 관리 툴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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