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화가 '세컨드폰(second-phone)'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일반 전화와 인터넷전화를 동시에 사용하는 '투(Two)폰 가정'이 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반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하는 통신3사와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인터넷전화 누적 가입자수는 4월말 현재 280만명에 이른다. 기업 가입자수가 약 50만명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230만명 이상이 일반 개인 가입자인 셈이다. 반면 지난해 1월부터 올 4월말까지 시내전화 이탈자수는 약 165만9,000명에 달했다. KT가 지난해 12월 50만명 이상의 부실가입자를 대거 정리한 점을 감안하면 약 110만명 이상이 자의로 일반 전화를 해지했다는 뜻이다. 인터넷전화 가입자가 시내전화 이탈자수보다 약 120만명이 많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가운데 적어도 80% 이상이 집전화와 인터넷전화를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시 말해 최소 90만명 정도가 '투폰' 가정이고 이는 인터넷전화 가입자 2.5명중 한명은 세컨드폰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인터넷 전화의 보급 확산에도 불구하고 '일반 전화는 있어야 한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여전히 뿌리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터넷전화 품질에 대해 아직 100%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데다 혹시라도 정전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비책으로 시내전화를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시내전화 가입자의 90%를 확보하고 있는 KT가 '투폰'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점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주고 있다. 통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화 가입자 중 시내전화에서 번호이동을 하거나 해지하고 전환하는 고객도 있지만 '제2의 집전화'로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며 "아직 일반 전화에 대한 신뢰가 남아있기 때문으로 생각되며 일정 기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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