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쯔가 국내에서 노트북 사업을 일시 중단한다. 이는 원ㆍ엔 환율 상승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때문이다. 김방신(51ㆍ사진) 한국후지쯔 신임 사장은 서울 수송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노트북 등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일단 중단하고 경쟁력 있는 사업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노트북 사업을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며 "경쟁력과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시기까지 중단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후지쯔는 프린터 등 일부 컴퓨터 하드웨어 사업을 대폭 정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사장은 "후지쯔의 이동통신 솔루션 사업부문의 경쟁력이 가장 뛰어나고 금융권, 병원 관련된 시스템과 하드웨어도 경쟁력이 있다"면서 "경쟁력이 확보된 사업부문에 집중하면 수익성과 경쟁력을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국후지쯔는 매출이 연평균 3,000억원 규모로 최근 환차손, 가격경쟁력 저하로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수년간 대표이사가 1년도 안돼 교체되는 위기를 겪고 있다. 김 사장은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시스템과 솔루션 분야 전문기업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후지쯔는 앞으로 유통 거래시스템, 금융전산, 병원 전산 시스템 분야 등 솔루션부문과 플랫폼(서버, 스토리지)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직문화의 대대적인 변신도 추진된다. 한국후지쯔는 국내진출이 36년을 넘은데다가 다른 외국계 IT기업의 경우 평균 근무연수가 3~5년수준인데 비해 10년이상 장기근속자가 많은 편이다. 김 사장은 "한국후지쯔만의 조직문화가 있을 것"이라면서 "6월 취임후 한달간 임직원들을 만나보니 변신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한국후지쯔는 현재 '변화와 혁신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한 상태다. 김 사장은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후 현대자동차에서 경영전략ㆍ마케팅ㆍ홍보ㆍ해외비즈니스 부문을 경험한 후 베이징현대기차유한공사 부총경리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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