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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문화산책] 포용의 대화법

대화와 토론이 중요한 시대가 되고 있다. 그 만큼 사회의 다양성이 확대되고, 이를 통합하는 사회적 능력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제는 이러한 대화와 토론이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다. 늘 말보다는 침묵이 강조되고 토론보다는 지시와 복종에 더욱 익숙해져 왔기 때문이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하지만, 대화와 토론의 중요성은 대학에서도, 사회에서도, 정부에서도 이미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이다. 의사결정방식에서 요구되는 양식일 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도 있다. 얼마전 한 저녁 모임에서도 이 문제가 화두가 되었다. 대통령과 평검사들과의 대화를 본 소감들도 나누었고, 이후의 파장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각도의 해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런저런 담론들을 나누는 가운데 공통적으로 제기된 문제는 과연 우리가 대화와 토론을 제대로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창하게 사회문제를 논하기에 앞서 가정에서부터 대화와 토론의 문제는 이미 숙제가 되고 있다. 부부간의 대화, 자녀들과의 대화, 이러한 대화들이 처음 기대했던 대로 성공적으로 끝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하물며, 가뜩이나 서로 이해가 부족한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대화로서 해결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노사간의 갈등, 정부와 이해관계자와의 갈등, 여야간의 갈등, 이러한 갈등들이 겪는 공통의 어려움이다. 해결점은 역시 기본으로부터 출발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대화와 토론의 기본 원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대화의 쌍방통행을 말한다. 나의 주장과 의견을 설득하는 것만이 아니라, 상대방에게 설득 당할 수 있는 아량도 미리 준비해야 하는 원칙이다. 그런 점에서 대화와 토론의 출발이 포용성에 있다는 대화법의 기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화와 토론으로 서로를 감싸주는 그 포용력을 말함이다. 지금은 어느 때 보다도 포용의 대화법이 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이연택(한양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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