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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베끼고도 자동차는 ‘씽씽’
입력2003-07-15 00:00:00
수정
2003.07.15 00:00:00
세계 자동차업계에서 경쟁 업체의 승용차 디자인을 베끼는 일이 급증해 어느 쪽이 진짜이고 모방인지를 구분하기 힘든 경우가 적지 않다고 뉴욕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최근 디자이너들이 비슷한 안전 및 경제성의 기준을 추구하는 데다 디자이너들 간 교류도 빈번해 디자인 베끼기 추세는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의 디자이너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예술센터대학 등 같은 학교를 졸업한 경우가 많은 것도 모방 확대의 요인이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가 사진과 함께 모방 사례로 제시한 차량 가운데는 왜건형 승용차인 닛산 인피니티의 FX-45와 도요타 렉서스 HPX, 세단형 승용차인 제너럴 모터스(GM) 새턴의 아이언과 2004년형 닛산 맥시마 등이 있다.
또 BMW의 차세대5 시리즈는 기아자동차의 리오 뒷부분 디자인에서 힌트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일부 한국 승용차 모델의 경우처럼 외국의 고급 승용차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고급 차와 동격으로 보이게 하려는 것도 모방 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런 사례로 뒷부분 디자인을 20만 달러 짜리 초고가 승용차 벤틀리 아미지와 유사하게 만든 현대자동차의 뉴그랜저 XG350을 들었다.
또 현대의 쏘나타가 벤츠C 클래스와 유사한 헤드램프를 채택한 것도 비슷한 이유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디자인 베끼기가 성행하고 있음에도 자동차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은 명목상으로만 보호되고 있을 뿐이다.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가 G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디자인 베끼기가 몇 차례 법정에서 논란이 됐으나 디자인 저작권 침해가 인정된 경우는 거의 없다.
<김광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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