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년차 직장인입니다. 월급은 320만원 정도입니다.
고정 지출 내역은 3년만기 정기 적금(33만원), 재형저축(10만원), 5년만기 정기 적금(100만원), 보장성 보험료(5만원) , 연금저축(30만원), 통신비 및 용돈(70만원), 청약저축(10만원) 등입니다.
나머지 돈(62만원 상당)은 수시입출금통장에 놓아둔 상태입니다. 소득공제장기펀드에도 가입할 예정인데 얼마를 불입할 지 우선 고민입니다.
아울러 현재까지 모아 놓은 돈은 적금(2,155만원), 수시입출금통장(376만원), CMA통장(359만원), 청약통장(110만원) 등을 포함해 3,000만원 가량 됩니다. 부모님 차량 구매로 1,600만원을 일시 지출했으며 명의는 제 것이 아닙니다. 우선 목표는 결혼자금입니다. 내년 혹은 내 후년까지 전세자금을 마련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A:의뢰인은 결혼자금이라는 재무목표는 있으나 목표금액과 투자기간 그리고 상품선택에 있어서는 현재의 상품가입과 구성은 적정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또 전세자금으로 어느 정도의 자금을 모아야 하는지에 대한 목표금액도 정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먼저, 결혼을 2년 후 전세자금은 약 8,000만원 수준으로 목표를 세우고 부족자금은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하는 방법으로 계획을 세워보겠습니다.
현재 보유 중인 약 3,000만원의 자금을 제외하더라도 5,000만원의 자금을 2년내에 마련해야 합니다.
원금 기준으로 보면 매월 208만원을 저축해야 가능한 큰 금액입니다.
그럼에도 매월 100만원씩 적립하고 있는 5년만기 정기적금은 2년 후 결혼시점에 중도해지를 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다시 말해 몇 년간 어렵게 모은 종잣돈의 이자는 거의 기대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물론 가입시점에 결혼을 언제 할지 계획된 상황이 아닐 수 있지만 미혼인 직장인들의 경우 언제 결혼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5년이상의 적금상품에 많은 규모의 자금을 적립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현재의 5년만기 정기적금 100만원은 해지 후 1~2년 만기 카드연계적금으로 교체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은행들은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보너스금리를 주는 상품들을 출시하여 판매하고 있으니 적극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금리는 약 5%내외의 고금리를 지급하고 있으며 계획된 지출범위내에서의 적절한 카드 사용은 오히려 높은 이자와 연말정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의 목적은 근로소득기간중 소득(세액)공제를 통한 절세를 극대화 하고 향후 은퇴 시 노후자금으로 활용하기 위한 장기상품으로 결혼자금마련을 위한 단기 저축상품으로 활용하기에는 좋지 않습니다. 현재 납입중인 연금저축은 10만원으로 감액 후 결혼자금을 위한 저축에 충당하시기 바랍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달성되어야 할 재무목표가 2년 후 결혼자금인 만큼 연금저축은 결혼이후 금액을 증액하여 납입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결혼이후 연금저축을 매월 20만원씩 약 30년 정도를 저축하신다면 30년 후 약 1억3,500만원(연복리 4%가정)의 노후 자금을 만들 수 있으며 30만원으로 증액하여 납입할 경우 약 2억원의 노후자금을 마련하실 수 있습니다.
앞으로 2년 후 다가올 결혼이 가장 우선적으로 달성되어져야 할 재무목표임을 감안한다면 주택청약저축의 비중은 축소한 후 결혼자금마련이라는 재무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다시 증액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주택청약종합저축은 최소금액인 2만원정도로 유지하고 나머지 8만원은 결혼자금 마련에 충당하시기 바랍니다.
포트폴리오를 볼 때 적립식펀드 등 투자자산 비중이 전무한 상황으로 이는 결국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의 수익을 기대할 수 없어 향후 실질구매력 저하와 금리하락에 따른 저금리 늪에 빠지게 됩니다. 투자자산의 비중을 늘려 저축 포트폴리오 전체의 수익률 상향을 위한 개선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약 3,000만원의 금융자산중 청약종합저축과 3년만기 정기적금을 제외한 5년만기 정기적금 약 1,600만원과 입출금통장 376만원, CMA 359만원 등 약 2,300만원 정도의 자금은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단기 회전 운용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모든 금융자산은 결국 2년 후 결혼을 목적으로 운영돼야 함으로 이 또 한 장기상품으로 운용하기에는 적정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상품인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나 주식연계증권(ELS) 등을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ABCP는 주로 건설사들이 발행하며 기업의 신용등급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A등급 이상의 기업이라면 약 4% 내외의 이자를 지급하고 있어 정기예금으로 운영할 때 보다 약 1.5%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투자기간은 대략 3~6개월 수준으로 단기간 운용할 목적으로는 적당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상품을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ELS은 특정지수나 활율 등의 변화에 따라 수익률이 변하는 파생상품으로 최근에는 원금을 보장하면서 조건 충족시 6~8%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1년 혹은 2년 만기 ELS나 DLS 등도 인기가 있어 가입하여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기존 5년만기 정기적금 해지 후 카드 연계적금과 해외 적립식펀드로 각각 50만원씩을 추가 가입하였으며, 연금저축과 청약저축, 수시입출금예금 등을 축소해 국내 적립식 공모주펀드에 70만원을 추가 편입하였습니다. 이로 인한 2년 뒤 목돈마련금액은 약 4,220만원(수익률 : 적금 연 4%, 펀드 연복리 8% 가정)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기존 3년 정기적금 만기금액 약 1,200만원과 ABCP 1,300만원, ELS 1,000만원 (수익률 연복리 4% 가정) 등 금융자산의 2년 후 만기 금액은 약 3,680만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이로 인한 2년 후 약 7,900만원의 결혼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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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우리은행 분당투체어스PB센터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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