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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일본기업 합작투자 결실

정부, 울산아로마틱스 주식 소유 승인… 외촉법 첫 수혜

석화업계 비슷한 형태로 수조원대 투자 이어질듯


SK그룹과 일본기업의 공동 투자 프로젝트가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외국인투자촉진법의 첫 수혜 사례다. 석유화학 업계는 비슷한 형태의 수조원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제1회 외국인투자위원회를 열고 SK종합화학의 울산아로마틱스 주식 소유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울산아로마틱스는 ㈜SK의 손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일본기업인 JX에너지가 합작 투자한 파라자일렌(합성섬유 원료) 제조회사다. SK종합화학과 JX에너지가 공동 출자해 각각 55.9%, 44.1%씩 지분을 나눠 갖는다.

이 사업은 2011년 시작됐지만 공정거래법에 가로막혀 좌초 위기를 겪었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자회사(증손회사)를 설립할 경우 지분 100%를 소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기업이 계열사의 계열사를 만드는 식으로 복잡한 지배구조를 만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반면 국내 석화 업체들은 수조원대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외국 업체와의 합작 투자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정부는 지난해 5월 업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1차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고 외촉법 개정을 추진해 지난해 연말 국회 본회의를 가까스로 통과시켰다.



석화 업계는 비슷한 형태의 합작투자가 줄을 이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GS칼텍스는 일본 쇼와셀·다이요오일과 전남 여수 공장에 약 1조원을 투자해 100만톤 규모의 파라자일렌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외촉법에 막혀 진척이 더뎠지만 개정 외촉법 시행 이후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또 다른 손자회사인 SK루브리컨츠도 JX에너지와 합작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외국인투자위원회는 이날 강원도 춘천에 들어설 어린이 테마파크 '레고랜드' 부지를 개별형 외국인투자지역으로 지정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 지역은 수익 발생 시점부터 7년간 법인세 면제·감면 혜택을 받게 된다. 산업부는 또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와 도로를 비롯한 기반시설 건설 지원 방안을 협의 중이다. 레고랜드에는 총 4,872억원이 투입돼 1,600명의 고용 효과를 낼 것으로 산업부는 내다봤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회의에서 올해 사상 최대인 170억달러의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외촉법상 21개 규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철폐 또는 완화할 계획이다. 올해 1·4분기 외국인투자유치액은 신고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1% 늘어난 50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재홍 산업부 1차관은 "우리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개선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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