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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e-사람] 까를로 꼬띠 한국알카텔 광전송사업부문 본부장
입력2003-04-29 00:00:00
수정
2003.04.29 00:00:00
오현환 기자
“한국 IT 비즈니스, 인간적으로 친해지면 쉽게 풀려요”
유럽계 통신장비업체인 알카텔 한국 지사의 까를로 꼬띠 광전송장비사업부문 본부장은 한국에서 비즈니스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이같이 응답했다. 한국 사람은 처음 보면 무뚝뚝(aggressive)해 접근이 어렵지만 한 번 친해진 후에는 비즈니스가 쉽게 풀린다고 한다. 공사가 뚜렷이 구분되는 북유럽이나 미국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꼬띠는 지난 2001년 4월 한국 지사 광전송사업부문 본부장으로 부임한 후 2년동안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인물. 알카텔의 광전송장비를 처음 한국에 내다팔면서 첫 해에 시장점유율이 1%, 두번째 해에는 6~7%까지 확대시켰을 정도로 놀라운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광전송장비 시장은 2000년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도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왔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2배이상 매출을 올릴 계획. 외국계 통신장비업계에서는 시장 진입 초기부터 급성장하는 알카텔 지사를 주목하고 있다.
그는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91년 알카텔 광전송사업부문으로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6년간 R&D부문에서 연구한 후 1년간 영업하고 97년 첫 해외 근무지로 필리핀 지사에, 2000년 대만 지사를 거쳐 한국에 왔다.
“한 번은 고객이 맥주잔으로 소주를 먹자고 해서 응했는데 고객부터 쓰러진 일이 있어요” 대다수 구미인들과 달리 그는 주량이 센 편이다. 소주 3병정도. 태어난 곳이 알프스산맥 자락인 코모(COMO)시로 이탈리아에서도 산 부근 사람들은 술이 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가 한국 영업에서 성공한 이유는 인간적인 매력뿐만이 아니다. 6년이라는 연구원 생활이 기술에 대해 자신감을 갖게 했고 영업팀의 강한 팀웍도 현재의 실적을 가져온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적으로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한국사람에게는 그에 맞게 잘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중요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의 IT부문 발전에 대해서도 한 마디 붙였다. 국민적인 합의하에 정부 주도로 국민, 장비업자, 서비스업자 모두가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성공했다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 시장에만 맡겨 붐이 일 때는 크게 일었지만 지금은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세계가 놀라운 한국의 IT발전 모델을 주목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향후 전망과 관련, 가정에서는 인터넷, 기업은 이더넷, 무선부문에서는 3세대이동통신(WCDMA), 무선랜이라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터넷에서 VDSL이, WCDMA관련 장비가 10배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 4월 2년간의 한국근무 계약이 끝났지만 1년 더 연장한 후 직원들과 연장기념 파티를 열기도 했다. 부하 직원들을 잘 배려하고 이끌어줘 모두가 잘 따른다고 한 직원이 귀뜸했다.
“가족과 친지,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한국사회 분위기가 이탈리아와 너무도 비슷해요.그리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둘째 딸도 오는 6월 한국에서 낳을 겁니다”
◇광전송장비사업이란= 광전송 장비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국내 전화망은 전화국을 연결하는 기간통신망은 광선으로, 전화국에서 가입자를 연결하는 선은 광선과 동선으로 구축돼 있다. 케이블방송망과 초고속인터넷망도 전화국에 비견되는 핵심지역을 연결하는 통신망은 광선으로, 가입자단을 연결하는 가입자망은 광동축케이블로 돼 있다. 이처럼 광선이 들어가는 곳에는 광전송장비가 필요하다. 통신사업자들은 전송량이 늘어날 수록 광전송장비를 업그레이드 해야 하고 이에 맞춰 통신장비업체들이 고효율 광전송장비를 계속 개발해 판매한다.
<오현환기자 hho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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