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금리가 연 5% 미만의 비중은 48.8%에 달했다.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지난 199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연 4~5% 미만은 40.0%를 차지했고 연 4% 미만은 8.8%였다.
지난해 12월만 해도 18.0%에 머물렀던 5% 미만 대출금리 비중은 저금리 기조 속에 10개월 만에 2.5배를 웃도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 중기대출 비중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7월과 10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변동금리 대출을 선호하는 기업의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하락에 연동되기 때문. 실제로 10월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가운데 시장금리 연동대출 비중은 58.6%로 고정금리대출(34.0%)보다 20%포인트 이상 높았다.
대출고객 확보에 나선 시중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 모시기에 경쟁적으로 나섰다는 점도 대출금리 인하를 이끌었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우량 중소기업에는 앞다퉈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일부 은행은 3%대 후반의 금리를 적용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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