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 상무부가 현지시간 11일 한국산 유정용 강관에 최고 15.75%의 반덤핑과세를 매기기로 했다. 이는 덤핑과 관련해 무혐의를 내렸던 지난 2월 예비판정을 뒤집은 것이다.
상장사 중에서는 현대하이스코(010520)가 15.75%로 가장 높은 관세를 받았고 대우인터내셔널(047050)·동부제철(016380)·휴스틸·금강공업(014280)·세아제강은 12.82%를 부과받았다. 유정용 강관은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에 사용되는 파이프로 북미 셰일가스 개발 확대로 최근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다. 유정용 강관은 생산된 제품의 98.5%가 미국으로 수출될 정도로 미국 시장 비중이 크다.
전문가들은 미 상무부의 반덤핑 과세 조치로 세아제강과 휴스틸 등 미국으로 수출하는 강관 비중이 큰 업체의 주가에 위험 신호가 켜질 것으로 판단했다. 이들 업체는 미국에서 유정용 강관을 경쟁업체들보다 10% 정도 싼 가격에 팔고 있다. 이번 조치로 12%가 넘는 관세를 받으면 강관 가격이 현지 업체들에 비해 높아져 사실상 가격경쟁력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다만 전체 매출에서 유정용 강관 수출 물량 비중이 높지 않은 대우인터내셔널이나 동부제철, 금강공업과 현대차그룹 관련 매출이 큰 현대하이스코는 이번 조치가 단기 악재에 그칠 전망이다.
한 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다양한 철강제품을 보유한 대형업체보다 전체 매출에서 강관 관련 비중이 큰 중·소형사가 더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국에 수출량이 많은 세아제강과 휴스틸이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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