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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 핵심부품' 고전압컨버터 국산화

에프티랩, 내구성 보완한 소형제품 개발 성공<br>세계시장규모 6조… "앞선 기술로 시장 공략"

국내의 한 벤처기업이 세계시장 규모 6조원에 이르는 전기전자제품의 핵심부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새로 개발된 국산 제품은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 글로벌 기업들이 과점하고 있는 기존 제품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에프티랩의 고재준 사장은 18일 “최근 낮은 전압을 고전압으로 변환하는 부품인 고전압컨버터(사진)를 소형화해서 개발했다”고 밝혔다. 고전압컨버터는 10V 내외의 낮은 전압을 5,000V~3만V 이상의 고전압으로 바꿔 공급하는 전원장치로 반도체 생산에 쓰이는 정전기제거장치 및 전자현미경, 사무자동화기기 등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회사 관게자는 “정전기제거장치 등 일부 전자기기에서는 전체 부품가운데 가장 고가일 정도로 핵심적인 모듈”이라며 “사용분야 역시 일반 전자제품부터 산업기기, 군사기기 등 광범위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자제품의 소형화에 따라 고전압컨버터도 담배갑 정도 크기의 소형제품이 각광을 받고 있지만,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미국 엠코(EMCO)와 울트라볼트(Ultravolt)등 일부 업체가 전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에프티랩이 국산 기술로 개발한 제품은 고전압컨버터를 소형화하는 동시에 기존 소형 고전압컨버터의 문제로 지적되던 내구성과 안정성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제품의 경우 전기불꽃 등의 충격이 발생하면 컨버터가 파손되는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에프티랩은 1㎲(마이크로세컨드) 내에 전기 충격을 감지하고 즉시 차단하는 회로를 탑재해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고, 출력전압의 오차범위도 1만분의 1수준으로 줄였다. 고 사장은 “고전압컨버터 파손의 90%가 내부 고전압의 충격 때문에 발생한다”며 “충격이 발생해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기기전체가 작동을 멈추는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프티랩의 이 같은 기술은 최근 지식경제부로부터 신기술로 인증받기도 했다. 애프티랩은 현재 9월 생산을 목표로 설비구축 등 양산을 준비하는 한편, 일본 등 해외 전시회에 참가해 수출도 추진 중이다. 고 사장은 “부품 강국인 일본에도 없는 제품을 만들다보니 신뢰성 확보가 수출의 가장 큰 관건”이라며 “제품 기능을 앞세워 세계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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