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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뱅커 대상] 베스트 뱅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뼛속까지 참금융인 … 민영화 꿈 이룬다


이제 막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들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많은 이들이 '은행장'이라 대답한다.

국내에 10년 전 도입된 금융지주 체계가 안착하면서 은행원들의 꿈은 은행장을 넘어 금융지주사 회장으로 확장됐다.

이순우(사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그 꿈을 이룬 국내 첫 금융인이다.

지난 1977년 상업은행에 입행한 이 회장은 34년 후인 2011년 은행장에, 그리고 2년 후인 2013년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이 첫 테이프를 끊자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 은행원 출신 금융지주 회장이 잇따라 출현했다.

은행원으로서 이 회장의 경력은 화려하다. 이 회장은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할 때 초대 인사부장을 맡아 이질적인 조직문화를 통합하는 데 선두에 섰다.



2002년에는 기업금융단장으로 카드대란의 원흉으로 지목됐던 LG카드의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2011년 47대 우리은행장으로 취임한 이 회장은 취임 첫 해에 순영업수익 6조9,552억원, 당기순이익 2조685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 같은 은행원으로서의 화려한 경력과 무관하게 이 회장은 현재 우리금융의 조기 민영화란 큰 숙제를 풀어야 하는 숙명을 안고 있다. 평생을 은행원으로 일해온 이 회장으로서는 자신이 속한 조직의 내일을 위해 선두에서 분골쇄신해야 입장에 서 있다.

그런 면에서 이 회장의 베스트 뱅커 대상 수상은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 하는 동시에 조기 민영화 이후 우리금융의 미래에 대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심사위원들의 칭찬과 바람이 동시에 담겼다.

이 회장 역시 틈날 때마다 자신의 마지막 임무인 민영화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그리고 그가 그리는 그림의 중심에는 늘 2만 8,000여명의 우리금융의 임직원들, 그리고 2,300만명에 달하는 고객들이 있다.

이 회장은 "올해는 우리금융의 미래에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로 그 동안 세 차례나 민영화가 무산됐던 쓰라린 과거를 잊지 말고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할 수 있도록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며 "민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고객에게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더욱 더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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