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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재규어 '뉴 XJ'

총20개 스피커 등 오디오부터 차별화<br>화려한 인테리어…럭셔리 세단 '진수'



뭔가 다른 사운드가 귓전을 때린다. 저음과 고음이 조화된 음악이 품격있는 쾌감을 선사한다. 이렇게 재규어가 내놓은 럭셔리 세단 뉴 XJ는 오디오 시스템부터 차별화된 느낌으로 전해줬다. 장착된 1200W 출력의 바우어스&윌킨스(Bowers & Wilkins)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총 20개의 스피커가 최적의 위치에 장착돼 실내 어디에서도 최상의 음향을 감상할 수 있다. 재규어코리아가 제주도에서 개최한 시승행사에서 새롭게 태어난 XJ를 경험했다. 시승코스는 성읍과 서귀포 일대 200여Km. 가을비가 오락가락 하는 주말 오후 10여대의 뉴 XJ가 레인지로버의 인도를 받으며 출발했다. 배정받은 차는 3.0 디젤과 V8 가솔린 엔진의 5.0 포트폴리오. 개인적으로 디젤 엔진의 강력한 토크를 선호하지만, XJ에 장착된 디젤엔진의 위력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가속페달에 살짝 힘을 실어도 차는 튕기듯이 속도를 올린다. 최대토크가 무려 61.2kgㆍm(2,000rpm)에 달한다. 제주도의 돌담 사이 지방도로를 바람처럼 질주한다. 제로백은 6.4초에 불과한 이 차의 연비는 리터당 12.7Km다. 전장이 5미터가 넘는 대형차라고는 믿기지 않는 연비다. 두번째 시승한 5.0 포트폴리오는 최대출력 385마력에 최대토크 52.6kg.m(3,500rpm)을 자랑한다.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이 멀리 보이는 도로에서 속도를 올렸다. 뒷좌석에 앉아있던 동승자가 "지금 속도가 시속 130Km쯤 되냐"고 물었을 때 속도계는 180Km를 가리키고 있었다. 왠만한 풍절음이나 노면소음 없이 다만 전담팀이 공들여 만들었다는 엔진음 만을 전달하며 속도를 올리는 재규어의 기술력이 돋보였다. 수퍼차저 엔진을 장착한 최상위 모델인 '수퍼스포트'를 경험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수퍼스포트는 정지상태에서 100km/시속에 이르는 가속시간이 4.9초에 불과하고, 510마력에 최대토크 63.8kg.m(2,500-5,500rpm)의 무시무시한 성능을 자랑한다. 뉴 XJ의 매력은 내외관 디자인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차는 크지만 둔해 보이지 않는다. 쿠페 느낌이 살아있다. 재규어코리아는 "길게 늘어뜨린 물방울 모양의 사이드 윈도우가 스포츠 쿠페와 같은 실루엣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인테리어는 럭셔리세단의 진수를 보는 듯 했다. 도어에서부터 대쉬보드 상단까지 감싸는 최고급 무늬목은 화려한 요트의 내부를 연상하게 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에어컨의 디자인. 비행기 엔진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는 에어컨으로 인테리어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이밖에 운전석에서는 네비게이션이, 조수석에서는 DVD나 DMB를 동시에 시청할 수 있는 듀얼 뷰 모니터 시스템이나 아날로그 계기판을 대체한 가상 계기판 들도 뉴 XJ의 자랑거리다. 물론 가격은 만만치 않다. 가장 싼 3.0 디젤이 1억2,990만원(부가세포함), 가장 비싼 5.0 수퍼스포트는 2억8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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