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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부지 매각에… 특수채 시장 뜬다

발행감소 전망에 금리 하락

공사채 총량제 실시도 호재

한국전력이 서울 삼성동 부지를 고가에 매각한 여파로 특수채(공사채)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전이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채권 발행을 줄일 것으로 보이자 특수채 공급 부족 전망으로 금리가 하락(가격 상승)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일 기준 특수채 AAA등급의 3년물 유통금리는 2.37%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한전의 삼성동 본사 부지를 10조5,550억원에 사들이기로 확정한 지난달 18일 2.528%였던 금리가 이후 0.15%포인트 넘게 떨어진 것이다. 특수채(AAA) 1년물 유통금리도 지난달 18일 2.296%에서 1일 현재 2.216%까지 내려갔다.

특수채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한전이 부지 매각으로 대량 자금을 확보하면서 앞으로 특수채 발행을 줄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현대차와의 계약에 따라 한전으로 약 7조3,000억원(법인세 제외) 규모의 현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과다 공공기관으로 선정된 한전은 부채 상환에 유입 자금을 상당 부분 사용할 것으로 보여 시장에 공급되는 특수채 물량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전체 공공기관의 특수채 발행잔액 중 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8.6%에 이른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전은 만기 도래하는 채권 상환을 위해 2011년 이후 연간 약 3조~4조원의 채권 순발행 기조를 이어왔는데 이번에 유입된 자금을 고려하면 연간 2조원 수준의 특수채 발행만으로도 3~5년간 만기에 대응할 수 있다"며 "연초 정부의 공공기관 부채 관리 방침으로 공사채 발행량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 한전마저 채권 발행을 줄이면 우량 크레딧 채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기관수요가 몰리면서 특수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달 1일부터 공사채 발행 총량제가 시범 실시되는 점도 특수채 시장 강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공사채 발행 총량제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공사채 잔액 한도를 사전에 설정하고 이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관리하는 제도다. 공공기관의 채권 발행 축소가 불가피해 특수채 금리 하락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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