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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단말기 시장 과잉.중복투자 우려
입력1998-09-28 09:39:00
수정
2002.10.22 05:05:59
과잉.중복투자로 인해 통신업계 구조조정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5백만명 이상의 휴대폰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일본회사와 제휴, 단말기 제조에 본격 참여키로 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28일 정보통신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일본 교세라社와 3백78억5천만원규모의 합작투자회사인 SK 텔레텍(Teletech. SK텔레콤 72.5%, 교세라 27.5%)을설립, 중소단말기업체인 세원텔레콤을 통해 OEM(주문자 부착상표)방식으로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단말기를 생산할 예정이다. 단말기 시판 일정은 11월말이나 12월초경.
내년 7월부터 수입선 다변화 조치가 풀리면 日製단말기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게되는 상황에서 기술력보다는 디자인이 앞선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휴대폰제조업체가처음으로 국내 단말기 시장에 진출하는데 대해 국내 업체들이 잔뜩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1천1백만명 휴대폰 가입자중 절반 가량을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이 사실상 직접 단말기제조에 뛰어들게 돼 대기업과 중소업체 등 10여개 업체들이 참여중인 국내 단말기 시장이 더욱 혼탁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계열사를 통해 사실상 단말기 제조에 직접 참여키로 하자 한국통신프리텔도 현대전자를 통해 OEM 방식으로 단말기 제조에 간접적으로 뛰어들 준비를하고 있으며 이같은 움직임이 본격화되면 다른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CDMA 기술을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한 우리나라가 기술력에서 일본보다 앞서고 있다는 점을 지적, 국내 CDMA 정보와 노하우등 CDMA 상품화 기술을 내주는 결과를 초래하고 아울러 2002년 이후 선보일 차세대이동통신(IMT-2000) 시장 역시 일본에 넘겨줄 우려가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교세라측도 SK텔레콤과의 합작사를 통해 "CDMA 휴대전화에서 최대 시장규모를갖고 있는 한국시장에서의 거점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향후 차세대이동통신 등의 분야에서 기술협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혀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단말기메이커들은 연간 CDMA 단말기 생산능력이 2천4백만대로 세계 수요 1천5백만대를 훨씬 초과하고 있다면서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마저 단말기시장에 뛰어들 경우 국내의 상당수 단말기 업체들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동전화 서비스업체들은 그동안 단말기 회사들이 저렴한 단말기를공급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가격을 내리지 않아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느라 엄청한 적자에 시달린다면서 단말기 가격인하와 경쟁유도를 위해 단말기의 생산 다각화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정통부 역시 단말기 시장의 과잉.중복투자에 대해 우려 하면서도 값싸고 품질이좋은 단말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서비스업체의 단말기 제조 참여를 저지할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한편 SK텔레콤 관계자는 "교세라측의 신기술을 제공받아 단말기를 직접 생산하지 않고 삐삐전문업체인 세원텔레콤을 통해 올 연말부터 생산할 계획이며 물량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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