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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풀렸다고 봄 운동 욕심 내다간 큰일나요

협심증 발생 3월에 가장많아… 급격한 운동량 증가가 원인<br>흉통 환자는 응급약물 늘 소지하고<br>운동시간 1~2주 걸쳐 점차 늘려야

협심증은 흔히 추운 날씨에 발생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오히려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이 더 위험하다. 무리한 운동이 원인인 만큼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협심증을 앓고 있던 직장인 김모(58)씨는 지난해 3월 집 주변의 공원에서 달리기를 하다 급작스런 흉통(가슴통증) 때문에 병원 응급실을 찾았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날씨가 운동하기 좋게 따뜻해 쉬지 않고 무리하게 달린 것이 화근이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지난 2004년 이후 6년간 협심증 환자 분석자료에 따르면 3월에 환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협심증은 보통 추운 겨울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겨울에 야외 활동을 자제하다가 날씨가 풀리면서 갑자기 시작한 심한 운동이 심장 혈관에 무리를 줘 환절기 때 발생이 급격히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3월처럼 기온변화가 급격해지는 환절기에는 외부기온에 따라 혈관의 움직임이 커지는 만큼 과도한 운동을 삼가고 서서히 적응기를 가질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급격한 운동량 증가는 협심증 발생위험 높여= 봄철 발생이 많아지는 협심증은 심장으로 이어진 혈관이 좁아져 발생한다. 손목을 꽉 누르면 손으로 가는 팔의 동맥도 같이 눌려 손이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 것처럼 심장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관인 심장 동맥이 좁아져 가슴이 저리거나 아픈 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중선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협심증 발생이 3월에 많다는 것은 평소 협심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3월에 흉통을 더 많이 느껴 병원을 찾는다는 뜻"이라며 "3월처럼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할 경우 심장에 부담이 가중돼 증상 악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홍성수 비에비스 나무병원 내과 전문의는 "고혈압과 당뇨ㆍ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증가 및 비만ㆍ운동부족 등의 요인이 현대인들의 협심증 발생위험을 높이고 있다"며 "3월은 운동하기에 좋은 계절이지만 겨울 내내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협심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가슴통증'이다. 통증은 주로 가슴 중앙 부위에 생기며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나 가슴을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가운 통증을 느낀다.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좌측 어깨 또는 좌측 팔의 안쪽으로 퍼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 운동할 때, 무거운 것을 들 때 통증의 강도가 심해진다. 흉통이 발생하면 운동이나 하던 일을 즉시 멈추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보통 5분 정도 통증이 지속되지만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 사라진다. 협심증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혈관을 확장시켜주는 응급약물인 '니트로 글리세린'을 항상 소지하고 흉통이 나타난 경우 혀 밑으로 약물을 투입해야 한다. 김 교수는 "니트로 글리세린 투여 이후 5분 내에 소실되지만 소실되지 않으면 5분 간격으로 3번까지 투여해야 한다"며 "그래도 흉통이 지속되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악화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1~2주에 걸쳐 운동시간 서서히 늘려야=겨울의 추운 날씨에 운동을 하지 않았다고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어 욕심부리지 말고 단계적으로 운동량을 증가시켜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빨리 걷는 속보운동이 좋은 데 일주일에 3번 이상 한번에 30분 정도하는 것이 적당하다. 새벽이나 한밤중 등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니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3월 한달간 자신이 해야 할 운동량을 매주 단위로 조금씩 늘린 운동계획표를 작성해보는 것도 좋다. 홍 전문의는 "협심증의 재발을 막거나 예방하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유산소 운동이지만 봄이 되면서 조깅이나 등산 등을 무리하게 할 경우 심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협심증 치료를 받았다면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 몸 상태가 좋아질 때 가볍게 달리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걷기는 한번에 20분, 달리기는 3∼5분 정도가 적당하다. 1∼2주에 걸쳐 2∼3분씩 시간을 늘리고 수시로 몸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등산을 하는 경우라면 30분 산행에 10분 정도 휴식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 스트레칭 등으로 가볍게 몸을 풀어주면 몸의 적응력을 높여 협심증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얇은 옷을 여러벌 입어 기온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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