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ㆍ4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1ㆍ4분기에는 IT, 조선을 중심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가 나오면서 베어마켓 랠리의 원동력이 되기도 했으나 2ㆍ4분기는 1ㆍ4분기 선전했던 업종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게다가 통신, 필수소비재 등의 내수업종은 ‘어닝 쇼크’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마진 하락 우려가 컸던 철강 등 소재 업종과 정유업종이 의외로 선전 했다. ◇ITㆍ조선ㆍ통신 “기대 이하” = 2ㆍ4분기 실적 기대감이 높았던 IT업종이 기대치에 못 미친 게 이번 실적 시즌의 최대 이슈였다. 실적의 절대치는 지난해에 비해 호전됐으나 1ㆍ4분기부터 주가에 선반영됐던 2ㆍ4분기 실적 예상치에는 부합하지 못했다. IT기업은 지난해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176%, 순이익은 38.34% 증가했으나 실적발표전 컨센서스에 비해서는 각각 8.39%, 22.28%나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조선주 역시 원가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이 급락하면서 실적 쇼크를 나타냈다. STX조선이 영업이익 기준으로 예상치보다 35%나 못미치는 실적을 기록했으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각각 12.55%, 9.07% 낮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내수업종들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다. 하나로텔레콤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60%나 떨어졌으며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SK텔레콤은 컨센서스를 충족하지 못했을뿐 아니라 전년동기보다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19.52%, 26.10%나 하락했다. 이외에도 대웅제약, 한미약품 등 제약주 및 농심 등 필수 소비재들도 2ㆍ4분기 실적시즌이 우울했다. ◇철강ㆍ정유 “비교적 선전”= 철강과 정유는 원자재 가격의 가파른 상승에도 불구하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판매가격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효과적으로 전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재업종은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 79.38%, 순이익 43.41% 증가했으며 에너지(정유)업종은 103.89%, 50.74%나 늘어났다. 김도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추정치가 크게 올랐다가 실적시즌에 접어들자 급격하게 내렸기 때문에 그나마 어닝 쇼크가 덜했다“며 ”전년 동기대비로 보면 2ㆍ4분기 실적이 우려보다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조승빈 대우증권 연구원은 “3ㆍ4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치가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며 “하반기 실적악화 우려가 큰 가운데서도 자동차등 일부 업종들의 하반기 이익모멘텀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약 390여개 상장기업이 2ㆍ4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오는 15일 실적 발표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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