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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스타즈 IR] SK증권, 회사채 인수·사모펀드 부문 선두권 부상

홍콩 법인 등 글로벌 사업 강화… 실적 대폭 호전 기대<br>모바일·HTS 연동 시스템 개발해 서비스도 차별화

SK증권의 한 직원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본점 영업점에서 투자자와 상담을 나누고 있다. SK증권은 올해 회사채 인수 부문 1위를 목표로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제공=SK증권

이현승 사장


요즘 SK증권은 신이 나 있다. 최근 채권인수(DCM)와 사모펀드(PEF) 등 주요 분야에서 대형 증권사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자기자본이 5,000억원도 채 안 되는 중소 증권사임에도 당당히 증권업계의 강자로 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것이 바로 회사채 인수 분야다. 실제로 SK증권은 지난 2월 회사채 인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발휘하며 1위로 올라섰다. SK증권의 2월 회사채 인수액은 1조5,950억원으로 15.77%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냈다. 2위 신한금융투자(9.45%)와는 6%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SK증권은 삼성물산의 회사채 2,500억원을 비롯해 현대중공업(1,800억원), 삼성중공업(1,700억원), 제일모직(1,600억원) 등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인수했고 자산유동화증권(ABS)에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SK증권은 자기자본 규모로는 증권업계 20위권 밖의 중소업체이다. SK증권의 자기자본은 4,421억원 수준으로 대우증권(3조8,742억원), 우리투자증권(3조4,000억원) 등에 비해 턱없이 적다.

하지만 DCM 부문 등 일부 업무에서는 대형 증권사를 능가하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SK증권은 올해도 DCM 부문의 비교우위를 잘 살려 업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SK증권의 한 관계자는 "독창적인 금융 컨설팅 역량을 지니고 있어 DCM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것"이라며 "연관업무를 강화해 기업금융(IB) 전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증권은 PEF 부문에서도 연간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며 업계 선두권 회사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는 글로벌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SK증권은 지난해 2월 홍콩 자산운용사인 PCML사를 인수한 뒤 SK증권인베스트먼트아시아를 홍콩에 설립했다. 올 1월에는 홍콩 증시의 라이선스를 취득해 유가증권 거래와 기업의 자금조달, 인수합병(M&A) 등 금융업무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SK증권 관계자는 "홍콩법인 등의 사업 강화로 올해 업무역량 강화와 함께 실적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해 국내 증시가 크게 떨어지면서 3ㆍ4분기(2011년 3~12월)까지 11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3월 결산을 해봐야 알겠지만 1~2월 실적이 뚜렷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인 만큼 모바일 환경에도 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01년 증권업계에서 처음으로 PDA 주식거래시스템을 개발했다. 또 스마트폰용 주식 애플리케이션 '주파수'를 개발해 지난해 한국스마트앱평가지수(KSAAI)에서 주는 '2011 금융앱 어워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주파수는 원하는 종목의 목표가 도달 여부, 외국인매매 포착, 해외증시 모닝콜, 모닝브리프 서비스 등 다채로운 정보를 제공하는 앱으로 올 초 특허 등록이 됐다.

SK증권 관계자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유무선 연동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며 조만간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은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 손자회사를 보유하지 못하는 공정거래법으로 인해 SK그룹의 매각 가능성도 간간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SK네트웍스에 51억원의 과징금이 부과됐고 강제매각 명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증권을 담당하는 한 애널리스트는 "SK그룹에서 매각할 가능성은 낮고 SK C&C가 인수하는 방안 등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SK증권의 모토는 '펀앤리치(Fun & Rich)'이다. 일할 때 즐거워야 하고 이런 열정을 바탕으로 회사가 성장한다는 의미다. 이현승 SK증권 대표가 한 달에 한 번씩 임직원들과 만나 개인적 애로사항을 듣거나 익명 게시판을 통해 격의 없는 의사소통을 추진하는 것, 그리고 '칭찬합시다'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우며 열정과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것 등도 즐겁게 일하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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