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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산업공동화 '우려가 현실로'
입력2004-05-05 16:52:12
수정
2004.05.05 16:52:12
미포ㆍ현대重등 조선社 타지로 공장이전<br>제조업체 中진출러시… 외국인투자 급증
울산 현대중공업 제2공장이 포항으로 이전을 적극 추진중인 가운데 주력 업종인 조선업체는 물론 다른 제조업체의 탈 울산 현상이 가속화 되고 외국자본의 울산투자도 급감해 지역 산업공동화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이 같은 탈 울산 사태는 높은 공장부지 가격과 일부 지역 주민들의 공장 설립반대 등 기업환경이 악화된 탓도 있지만 기업유치에 사활을 건 다른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사안일에 빠진 울산시의 행정능력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울산지역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울산에 본사를 둔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 업체들은 최근 관내공장부지 확보에 애로를 겪자 미포조선은 전남 대불산단으로 2공장 이전을 확정, 착공식을 가진데 이어 현대중공업도 경북 포항으로 이전을 적극 추진중이다.
미포조선과 현대중공업 등은 해당 지자체들이 파격적으로 제시한 입주 조건 외에 자치 단체장과 시민들이 합심이 된 유치운동에도 적잖은 감동을 받아 공장이전에 적극 나서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제2공장 이전으로 해당 지자체는 1만여명의 직ㆍ간접 고용 창출과 막대한 세수를 기대할 수 있게 됐지만 울산 시민들의 상대적 상실감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에 대한 울산지역 제조업체들의 직접투자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울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울산지역 기업은 모두 80여개사로 이 가운데 70개사가 제조업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울산에 본사나 지사를 남기지 않고 아예 사업장 전체를 옮긴 업체도 전체의 2 5%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투자업체와 투자액은 지난 99년 6개사 77만5,000달러 수준이던 것이 2000년 9개사 145만4,000달러, 2001년 7개사 320만2,000달러, 2002년 10개사 588만2,000달러 등 해를 거듭할 수록 규모가 커지고 있어 사실상 울산의 웬만한 제조업체는 중국행을 이미 추진했거나 준비중인 상태다.
반면 울산지역에 대한 외국이 투자는 지난 99년 한해동안 7억6,054만달러를 기록한 뒤 점차 감소해 지난해는 투자금액이 8,774만달러로 급감, 떠나는 기업은 많지만 들어오는 기업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업계는 “높은 지가와 기업들의 사업지 다각화 정책, 지역민의 기업 불신 등으로 울산을 떠나는 기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무엇보다 기업 탈 울산을 막지 못하는 울산시의 경제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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