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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동탄 분양 막판 진통
입력2004-03-08 00:00:00
수정
2004.03.08 00:00:00
박현욱 기자
경기도 화성동탄 신도시의 시범단지 아파트 분양이 막판 복병을 만났다. 최근 동탄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으로 단지별 설계변경이 불가피해 분양일정에 차질 이 예상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건설교통부가 동탄지구의 주거기능을 높이기 위한 설계변경으로 시범단지 아파트(5,300여가구)분양일정이 당초 이 달에서 5월로 늦춰진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범단지 건설업체들은 변경된 지구단위계획에 따른 시행지침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5월 분양도 빠듯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말 나온 건교부의 이 시행지침은 단독, 공동주택 등의 건축물 배치, 형태 등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다. 삼성건설, 현대산업개발, 우남종건 등 시범단지내 건설업체들은 당초 가구수, 층수 등 약간의 자체조정이 가능했으나 지침은 기본계획대로 건설하도록 못박았다. 중대형 인기평형 위주의 건립을 방지하기 위해 기본 건립가구수를 충족하도록 한 것이다. 또 주거 동(棟)의 높이(스카이라인)도 5층 단위로 최고-최저층수, 증간층수의 비율을 제한했다. 친환경적 주거환경을 위해 녹지율도 당초 보다 10%정도 높였다.
단지 중앙의 도로를 6차선에서 8차선으로 폭을 늘리고 기반시설 확충하기 위해 일부 단지는 대지면적이 줄어든 곳도 있다.
이 같은 지침을 따르려면 건설업체은 당장 미리 계획한 설계안을 전면수정을 해야 할 상황이다. 설계변경에 한 달 이상 걸리고 화성시에 아파트 사업승인까지 받아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일부 건설업체들은 5월 분양도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삼성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5개 업체가 한꺼번에 아파트를 짓는 일부 블록은 더욱 복잡한 상황이다. 건설업체는 달라도 블록별로 배치, 조경 등이 통일되어야 하기 때문. 건설사의 설계 안은 건설교통부의 도시계획경관 자문단에 의해 검토를 거쳐 야 돼 설계변경까지는 `산 넘어 산`인 셈이다.
더욱이 분양가 원가공개 논란이 일면서 차별화 된 단지조경과 마감재 등을 이유로 분양가를 평당 750만원 선으로 잡았던 일부 건설업체들도 분양가 수정 역시 불가피해졌다. 시범단지내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최근 건축자재 품귀로 중소건설사들은 이른 시일 내 분양가와 분양일정을 잡기가 더욱 어렵다”며“같은 시범단지라도 일부단지는 예정보다 분양이 상당기간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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