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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우주발사체인 '나로호'발사는 과학기술위성2호가 궤도진입에 실패하면서'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나로호 발사를 진두지휘하면서 올 한해 내내 뉴스의 중심에 있었던 이주진(57ㆍ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8년여에 걸친 개발 작업이 성공적으로 끝맺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이 누구보다 컸다. 이 원장은 "아쉽게도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지만 나로호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적 성과는 우리 기술로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종합적인 원인 분석과 규명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에 있을 2차 발사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우주개발 선진국들도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오늘의 우주강국의 자리에 올랐다"면서 "국민들이 1차 발사 때 보여준 열망과 관심을 내년에도 계속 가져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나로호 발사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올 한 해를 평가하면 ▦2009년은 우리나라가 우주선진국 진입을 위해 매우 중요한 성과를 얻은 해다. 우리 땅에 나로우주센터를 준공하고, 또 그곳에서 국민적인 성원과 관심 속에 역사적인 나로호를 발사했다. 아쉽게도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지만 8년여의 시간 동안 나로호를 개발하면서 축적한 기술적 성과는 우리 기술로 한국형 발사체를 개발하는데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 우주분야 최고의 권위 있는 대회인 '국제우주대회(IAC)'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의 우주개발의 의지를 보여줬고, 미국, 유럽 등 우주개발 선진국들과 실질적인 국제협력을 맺음으로써 높아진 우리의 위상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 -나로호 발사 과정에서 얻은 성과와 교훈이 있다면. ▦나로호 발사는 우리 국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됐고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평화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본다. 우리 땅에서 우리의 위성을 실은 발사체를 직접 발사하는 것을 준비하고 시도했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공식적인 첫 발을 뗀 것이다. 기술적으로는 발사체 기술의 완전자립을 위한 과정으로 발사체 조립 및 시험기술, 발사운용 기술 및 발사체 시스템 기술 등을 확보했다. 추력 30톤급의 액체추진엔진 개발능력을 이미 확보했고, 현재는 75톤급의 액체추진엔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나로호 2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한·러 FRB(Failure Review Board)와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에서 나로호의 원격측정자료와 영상자료, 수 차례의 지상 재현시험을 토대로 페어링 비정상 분리에 따른 위성 궤도진입 실패 원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년 초에 원인 분석결과에 따른 재발방지 조치 및 검증 작업을 수행하고, 1차 발사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한 2단 엔진, 위성 분리기구 등의 상단 구성품에 대해서도 원점에서 재점검할 것이다. 원인 규명과 검증 결과를 고려해 내년 초 한·러 양측간의 협의를 통해 1단 인수를 포함한 2차 발사 일정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러한 과정이 순조로울 경우 내년 상반기 발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신해양기상위성도 내년 1분기에 발사될 예정이다. 다른 위성 발사 계획은. ▦내년에는 우리 실생활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위성들이 차례대로 발사를 앞두고 있다. 내년 상반기 발사를 앞두고 있는 통신해양기상위성은 우리나라 최초의 기상위성이자 정지궤도위성이다. 지구환경의 온난화와 대기 오염 등으로 인해 해가 지날수록 예기치 않은 기상의 변화가 많아지고 이로 인한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일본으로부터 기상정보를 제공받아왔다. 30분만에 받던 것을 8~10분만에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정밀한 기상관측이 가능하다. 또 해양센서를 사용해 한반도 주변의 해양환경을 실시간으로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해수환경의 변화를 감시하고, 어장 정보를 어민에게 제공해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발사 예정인 아리랑 5호는 밤과 낮, 구름 유무와 상관없이 전천후 관측이 가능한 위성이다. 위성을 통한 영상정보의 확보와 활용 면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리랑 5호는 전천후 관측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통해 아리랑 2호, 3호와 상호보완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가적 재난ㆍ재해 분야에서의 활용 잠재성이 매우 클 것이다. -우주개발기술의 산ㆍ학ㆍ연간 협력이 중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 부분이 부족하다. ▦거대과학기술인 우주개발은 많은 예산과 인력을 필요로 한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인력은 우주강대국과 경쟁하기에 충분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또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역량을 결집하는게 필요하다. 이 때문에 우주개발에 있어서 산학연 협력은 그 어느 분야보다 절실하다. 우주기술은 고부가가치이고 타 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매우 크다. 그러나 이러한 우주기술은 대부분은 선진국에 의하여 개발되고 선점돼 있다. 우리가 이러한 틈을 비집고 우리의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산학연 협력을 통해 창출된 연구 성과가 상용화, 사업화로 이어져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우주기술의 산업화는 자연스럽게 성공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주개발 속도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르다고 우주선진국들이 인정하고 있다. 우주산업화도 그 어느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Ⅱ)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예산의 80~85%를 국내 기업체가 사용할 것이다. 특수용접, 구조경량화, 정밀제어, 원격통신 등은 우리 기업들이 개발해야 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2010년은 한국 우주개발 역사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주개발은 그 자체가 지니는 특성 상 타 과학기술 분야와 달리 매우 도전적이며, 모험적인 분야다. 실패 가능성이 매우 높고 연구개발자들은 개발과정에서부터 발사 순간까지 수도 없이 가슴을 쓸어내린다. 내년에도 나로호 2차 발사, 통신해양기상위성, 아리랑 5호 발사 등 모두 세 차례의 중요한 발사가 예정돼 있다. 모두 성공적으로 발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실패 가능성도 있다. 실패를 이해하고 격려하는 성숙된 시민의식이 있어야 우리의 우주기술은 발전할 수 있다. 우주개발 선진국들 역시 우리 보다 앞서 수 많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오늘의 우주강국의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다행히 지난 8월 나로호 1차 발사에서 보았듯이 우주개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열망과 관심은 매우 높다. 특히 나로호 발사 결과에 대해서도 국민 여러분들께서 많은 격려와 이해를 해주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줬다. 내년에도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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