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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1번지 명동서 자존심 대결

롯데 '메머드급 공간' vs 신세계 '꿈의 백화점'<br>'롯데타운' 8일 완성 예정…연매출 2兆선언<br>신세계 신사옥 입주 1,000여개 브랜드 유치


국내 최대 유통그룹간 치열한 ‘명동대전’의 막이 올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유통그룹 롯데는 이날 갑자기 본점 공사와 일부 브랜드 입점이 마무리됨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2,800억원을 투자한 매머드급 쇼핑공간 ‘롯데타운’이 오는 8일 완성된다고 밝혔다. 반면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는 예정대로 이날 75년만에 첫 사옥 입주식을 갖고, ‘꿈의 백화점’이라는 컨셉트로 개점하는 본점 알리기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롯데가 이날 ‘롯데타운’ 오픈을 갑작스럽게 결정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신세계 본점 개점에 대한 물타기전략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롯데가 오는 10일 신세계백화점의 본점 그랜드 오픈보다 이틀 앞선 시점에 ‘롯데타운 완성’이라는 카드를 펼쳐 보임에 따라, 유통업계는 롯데와 신세계의 결전에 초미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롯데타운과 신세계백화점 본점 오픈은 각각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과 신세계 이명희 회장의 숙원사업이라는 점에서, 양사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8월의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롯데타운은 롯데백화점 본점과 명품관 에비뉴엘, 영플라자 등 3개 쇼핑시설로 호텔, 면세점, 극장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끼고 있는 종합 쇼핑커뮤니티. 회사측은 롯데타운이 오는 2010년 ‘단일점포 2조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중장기 비전을 발표하고, 오는 8일부터 롯데타운 오픈을 기념한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전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에비뉴엘 개점 이후 사실상 완성된 형태를 갖춰왔던 롯데백화점이 이처럼 새삼스럽게 ‘롯데타운 오픈’을 내세우며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신사옥 입주와 백화점 본점 개점으로 한껏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는 신세계의 행보에 응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측은 명품관인 에비뉴엘의 마지막 입점 브랜드인 까르띠에 오픈과 1층 샤넬매장 외관 공사 및 후방시설 공사가 오는 8일 완료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8월 이후 신세계백화점이 펼칠 대대적인 공세에 대한 ‘김빼기’ 의도가 자명하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한편 신세계는 1일 오전 신사옥 입주식을 시작으로 ‘충무로 시대’의 막을 올리는 동시에, 신문 지면 광고를 통한 본점 개점 알리기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매장 규모 1만4,000평에 편집매장 등을 통해 총 1,000여개 브랜드를 입점시켜 연간 5,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 신세계 구학서 사장은 이날 입주식에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주도해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는 자주MD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신세계 시대를 열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이번 신축 본점 개점이 경쟁사를 누르고 1등으로 커갈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경쟁사와의 자존심을 내건 한판 승부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달라”고 요구했다. 롯데는 매장 면적 2만5,000평에 1,200개 브랜드가 입점돼 현재 연간 매출 1조4,000억원을 바라보는 롯데타운을 유통의 새로운 장을 열 ‘대한민국 대표 점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 롯데백화점 이인원 사장은 “매장 리뉴얼로 고객들이 겪었던 불편을 상품과 서비스로 보답하겠다”며 “개성있는 숍을 지속 개발하고 호텔 수준의 1대1 맞춤 서비스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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