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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주가 21일 장 초반 연중 최고치를 찍은 코스피지수 덕에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기관의 매도세에 발목이 잡혀 전 거래일보다 떨어진 채 마감했지만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증시가 장기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증권주는 강세를 유지한 채 마감했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주가가 많이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 시점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82%(30.11포인트) 오른 1,684.0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지수 중 전기가스업에 이어 두 번째로 오름폭이 컸다. HMC투자증권(001500)(-2.16%)과 유화증권(-0.38%), 현대증권(-0.15%)을 제외한 업종 내 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13.14% 올랐고 NH농협증권(016420)(5.82%), 동부증권(5.00%), 키움증권(3.73%) 등의 오름폭이 눈에 띄었다.
증권주의 추가 상승 여부는 채권금리의 하락 여부에 달렸다. 김태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최 경제부총리의 경기 부양책의 효과로 채권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증권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추가적으로 시중금리가 하락해야 증권주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정책 이외에 은행과의 복합 점포 등 다른 정책 이슈들은 당장 수익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라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증권주가 단기적으로 오른 상태이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 증권주에 투자한다면 한국금융지주처럼 펀더멘털이 양호한 업체로 한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래대금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정책 변화에 따른 영업 환경 변화가 아직 크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심리 개선으로 가격만 올라왔기 때문에 투자 적기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은 지난해 11월 일 평균 거래대금(3조6,940억원)이 4조원대 밑으로 내려간 후 현시점까지 4조원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강승건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금리 하락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황"이라며 "거래대금이 여전히 부진하고 채권 평가 이익을 아직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증권주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은 계열사인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이 매각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큰 폭으로 올랐다. 골든브릿지투자증권 관계자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BQ가 골든브릿지저축은행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 등 여러 가지 매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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