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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SOC 지원대신 10억弗 요구”
입력2003-07-03 00:00:00
수정
2003.07.03 00:00:00
고광본 기자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5억 달러 대북송금과 관련, “정부가 쌀과 비료, 20~30억달러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의 지원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이를 거절하고 현금 10억달러를 요구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송금 과정에 대한 소명을 담은 변호인 의견서에 이 같은 내용을 자필로 써서 특검팀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대와 북측은 협상과정에서 송금액을 놓고 각각 3억달러와 7억달러로 팽팽히 맞서 결렬 위기까지 갔지만 2000년 4월8일 베이징 접촉에서 북측이 “5억달러를 주지 않으면 정상회담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이에 합의하고 회담 합의서를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대의 대북경협 7대사업에는 개성공단, 통천 경공업지구와 비행장 건설, 북한내 철도, 통신, 전력, 관광사업 외에 금강산 댐 증설 또는 저수지 물 이용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수사과정에서 정 회장의 출금을 일시 해제, 방북을 허용하며 북측에 `특검수사가 남북관계를 훼손할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토록 주문, 정 회장은 개성공단 착공식 등에서 북측에 이런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구속된 이근영 전 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양쪽 눈에 심한 백내장이 있고 왼쪽 눈은 2주 내에 레이저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시력상실 가능성이 있으며, 심한 발목 골절과 수전증까지 겹쳤다”며 재판부에 보석 신청서를 냈다. 그러나 특검팀은 재판부에 보석 불허 의견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고광본기자 kbg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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