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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37호포 ‘쾅’
입력2003-07-12 00:00:00
수정
2003.07.12 00:00:00
현대가 심정수의 3연타석 홈런(32호)을 앞세워 단독 2위로 올라섰다. 현대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3 삼성증권배 프로야구 정규리그 경기서 심정수가 3홈런 7타점을 몰아쳐 SK를 대파했다. 삼성은 이승엽이 시즌 37호 홈런을 날렸으나 한화에 역전패, 3위로 내려앉았다.
한화 이상목은 시즌 10승으로 다승, 방어율 1위. 비로 인해 9일 만에 경기를 가진 기아도 LG를 꺾었다.
[현대 12-4 SK] 마일영 시즌 첫승 `감격`
좌타자에게 좌완투수를 내는 것이 능사일까. 조범현 SK 감독은 야구의 정설을 따랐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상대타자가 좌투수의 공을 잘 치기로 소문난 현대 이숭용이었기 때문이었다.
4회 심정수의 투런 홈런으로 2_1으로 앞선 5회 현대는 2사 1,2루의 찬스를 맞는다. 그러자 조범현 감독은 주저 없이 좌완 김정수를 원포인트 릴리프로 냈다.
하지만 이숭용은 보란 듯이 김정수의 공을 가볍게 밀어 쳐 좌중간 싹쓸이 2루타를 쳐냈다. 이 추가점은 SK에게 치명타였다. 4_1. 이후 페이스는 완전히 현대에게로 넘어갔다. 심정수가 3연타석 홈런을 치며 7타점을 올려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며 SK를 두드렸다.
SK는 8회 정경배의 투런홈런으로 따라 붙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현대 선발 마일영은 시즌 3연패 끝에 5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반면 SK 선발 김상진은 시즌 7연패에 빠졌다.
[한화 3-1 삼성] 송지만 쐐기 솔로포
간만에 치르는 경기라 중반까지는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아무래도 각각 6일(삼성) 3일(한화)만에 나온 터라 양 팀 타자들의 방망이는 무뎠다. 이런 경기에서는 큰 것 한방이 승부를 좌우하기 마련이다.
펀치는 삼성이 먼저 날렸다. 4회 이승엽의 우월 장외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삼성은 선발 임창용과 좌완 오상민의 효과적인 계투 작전으로 7회까지 한 점을 잘 지켰다.
삼성 벤치가 마무리 노장진을 박으며 승리를 확인하려는 순간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불을 뿜었다.
한화는 8회 선두 대타 임재철이 볼카운트 0_1에서 바깥쪽 높은 직구을 통타, 중월 동점포를 터트린 데 이어 이영우의 우익선상 3루타와 김태균의 희생플라이로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 송지만은 우월 솔로포로 쐐기를 박았다.
8회까지 1실점(6피안타 3K)으로 잘 막은 한화 선발 이상목은 시즌 3번째로 10승 고지를 밟으며 다승 공동 1위(바워스, 임창용)에 올랐다.
[기아 4-3 LG] 호랑이 오랜만에 `승리 나들이`
경기 전 기아 덕아웃 분위기는 환했다. 지긋지긋한 장맛비 속에 경기를 못한 지 일주일이 넘었다. 마지막 경기는 2일 롯데와의 더블헤더였으니 정확하게 9일째였다.
햇살이 비치는 것 자체가 신기한 듯 김태완 매니저는 “선수들이 강한 햇빛에 단체로 멀미를 하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질 정도였다.
오랜만에 그라운드에 나온 호랑이들은 처음부터 신바람이 났다. 1회 이재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얻고 4회와 5회 이종범과 신동주의 적시타로 스코어를 벌렸다. 7회에는 홍세완이 큼지막한 좌월 솔로 홈런으로 4_0까지 앞서 나갔다. 시즌 12호.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최상덕의 호투가 빛났다. 최상덕은 빼어난 완급 조절을 바탕으로 7이닝을 산발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8승째를 거뒀다.
LG는 2_4로 뒤지던 9회 홍현우가 기아 마무리 진필중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 1점 차까지 따라붙었지만 경기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인천=강봉구 기자, 대전=정회훈 기자, 잠실=이헌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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