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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새 CEO들의 일성은 변화·보안·회복

삼성·BC·국민·롯데카드 대표 "차별화로 재도약" 한 목소리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서준희 BC카드 대표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

채정병 롯데카드 대표

카드정보 유출 사태로 움츠러들었던 카드업계가 새로운 수장들의 등장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신임 최고경영자(CEO)들은 한결같이 '고객정보 보호'를 기치로 내걸면서도 재도약을 위한 비전을 분명히 밝혔다.

지난해 말 취임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은 27일 열린 '창립 26주년 맞이 기념 행사'에서 기자와 만나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정보보호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해 최상의 가치인 금융소비자 보호, 정보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생활 편의사업이라는 카드업의 개념에 맞게 단순한 금전 혜택보다 고객에게 편리와 즐거움을 주는 '참 실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남다르게 승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BC카드는 하루 전 서준희 후보자를 신임 대표이사로 확정했다. 서 신임 사장은 별도 취임식 없이 전 임직원들에게 "완벽 보안 관리 체계를 갖추기 위해 경영 시스템 제도의 개혁과 직원 개개인의 일하는 습관까지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최근 KT 계열사 매각과 관련해 BC카드가 언급돼 조직원들이 동요할 것을 우려했는지 "KT그룹과의 시너지를 창출해 그룹사 공유 가치인 1등 KT그룹 만들기에 BC카드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취임사 서두에 "고객정보의 소중함에 대해 임직원들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빈틈없는 보안 의식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카드는 '종합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구체적으로 카드 신청서 작성에서부터 발급까지 각각의 프로세스에서 고객정보가 빠져나가는 요소가 있는지 점검하고 있다.



또 국민카드 상품군인 '훈·민·정·음 카드'와 연계된 제휴 카드 등을 발급하고 3개월간의 영업정지로 위태로운 체크카드 시장의 리딩 지위를 탈환하기 위해 체질 개선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롯데카드 신임 대표로 취임한 채정병 사장도 취임사에서 고객정보 보호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영위하는 모든 활동은 고객정보로부터 시작된다"면서 "정보 유출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도록 보안 시설과 절차를 보강해 고객정보가 물 샐 틈 없이 보호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조만간 정보 보호와 관련해 외부 컨설팅업체를 섭외해 구체적인 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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