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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제, 레슬링 자존심 세운다

'기필코 10초의 한을 풀겠다.' 한국 레슬링 자유형의 간판 문의제(29.삼성생명)가 마지막 올림픽 무대인 아테네에서 4년전 분풀이에 나선다. 시드니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문의제는 27일(한국시간) 벌어지는 84kg급 조별리그와 최종예선을 거쳐 28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84LA대회 이후 한번도 빠짐없이 금메달 잔치를 벌여온 레슬링은 금메달감으로점찍었던 그레코로만형 66kg급의 김인섭(삼성생명)이 4강 문턱을 넘지 못해 잠시 초상집 분위기를 연출했으나 문의제를 앞세워 '효자종목'의 명맥을 잇겠다며 벼르고있다. 국내 같은 체급에서는 적수가 아예 없고 세계 무대에서도 항상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문의제 개인으로서도 4년전 맺힌 한을 풀 절호의기회를 잡았다. 문의제는 전성기나 다름없었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막판 10초를 버티지 못해 결승행이 무산된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그는 알렉산더 레이폴트(독일)와의 76kg급 4강전에서 1-0으로 리드하다 종료 버저가 울리기 10초전에 뼈아픈 3점을 내줬던 것. 동메달에 그쳤던 문의제는 금메달을 거머쥐었던 레이폴트가 금지약물을 복용한사실이 밝혀져 더욱 분통이 터졌다. 2001 세계선수권 76kg급 은메달에 이어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 건재를과시했던 문의제는 대회를 앞두고 단내가 가실 날 없던 담금질의 많은 시간을 하체공략법을 터득하는 데 투자했다. 이는 유럽 선수들이 대부분 하체가 약해 태클 또는 파테르 자세에서 집중적으로공략할 경우 포인트를 쉽게 쌓을 수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었다. 배창근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우승자로 이 대회 8강에서 문의제를꺾은 사지드(러시아)가 강적이지만 실력은 종이 한장 차이도 안된다. 하체 공격 등나름대로 대비를 많이 한 만큼 기대해도 좋다"며 "잔부상도 없고 최상의 컨디션을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레슬링의 자존심을 세워야하는 문의제가 주위 사람들에게 한 약속대로 금메달을 따 부산아시안게임 직전 얻은 아들 유빈(3)이의 목에 걸어줄지 관심을 모으고있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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