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통단계를 줄여 상품 가격을 내리겠다고 공언한 대형마트들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가격 거품을 뺀 수산물을 잇따라 선보인다.
롯데마트는 오는 17일까지 전점에서 수입산보다 저렴한 국내산 새우를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표적인 상품이 국내산 흰다리 냉동 새우 20마리로 수입산 냉동 새우보다 5% 정도 싼 5,500원에 판매된다. 최승훈 롯데마트 수산MD는 “새우 치어 입식 시기인 지난해 5월 미리 중간유통업체에 선급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물량을 확보했다”며 “유통단계도 기존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원가를 20% 정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이 밖에도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품목인 고등어, 오징어, 삼치 등을 유사한 방식으로 매입해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러시아산 대게를 같은 방식으로 들여와 오는 17일까지 국내 최저 가격에 판매한다. 러시아산 활대게는 현재 국내 도매가가 지난 해 대비 30% 오른 5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러시아 측에서 지난 해부터 원산지 신고 및 수출입 감독을 강화하면서 국내로 들어오는 물량이 급감한 탓이다. 하지만 이마트는 사전 준비를 통해 물량을 확보했고 기존 5단계 유통과정을 3단계로 줄여 마리당 3만7,800원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원국희 이마트 수산담당 바이어는 “가격폭등이 예상된 대게에 대해 철저한 사전계획 및 계약을 통해 이번에 직송전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국내산뿐 아니라 해외 수산물도 유통구조혁신을 통해 저렴한 값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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