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메탈실리콘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 현지 법인 설립을 통한 글로벌 공장 건설 검토에 착수하는 등 국내 기업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메탈실리콘은 현재 반도체와 태양광 폴리실리콘 제조의 기초 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용도에 따라 합금ㆍ화학제품 등 전 산업의 기초 소재로 사용되는 물질이다. 현재 세계 시장 규모가 연 6조원 규모이며 향후 급성장이 예고되는 분야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부메탈은 최근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에 현지 법인(법인명 Dongbu Metal SDN BHD)을 설립했다. 사라와크 지역은 메탈실리콘의 원재료인 주석 등이 풍부하게 내장된 곳으로 메탈실리콘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생산기지가 있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동부메탈의 행보가 현지 생산공장 건설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부메탈이 단순히 주석을 사다가 한국에 실어 나르기 위해 법인을 설립하지 않았다"며 "현재 사라와크 지역에 메탈실리콘 생산을 위한 현지 공장 건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메탈은 현재 주력인 합금철에서 영역을 넓혀 무기소재로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메탈실리콘은 이 같은 변화의 핵심 분야라는 것이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동부메탈은 중장기적으로 메탈실리콘 생산기자를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 사라와크 등 2곳에 건설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그룹도 현재 메탈실리콘 시장 진출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 산업을 키우려는 한화 입장에서는 기초 원료인 메탈실리콘이 필요한데다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세아시멘트도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회사 인수를 마치고 올해 말까지 약 1,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오는 2014년 상반기부터 연 3만5,000톤의 메탈실리콘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포스코와 OCI, 그리고 폴리실리콘 진출을 추진 중인 삼성석유화학 등도 메탈실리콘 시장 진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시장 조시기관에 따르면 메탈실리콘 시장은 연 평균 11% 포인트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탈실리콘 수요도 2010년 166만톤에서 2014년 248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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