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외국에 갚아야 할 빚인 외채(대외채무)가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외채도 4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분기별 국제투자대조표'를 보면 올해 6월 말 현재 한국의 대외채무는 4,186억달러로 3월 말보다 61억달러 증가했다. 이로써 한국의 외채는 지난해 4ㆍ4분기부터 3분기 연속 늘어나게 됐으며 올해 1ㆍ4분기 4,000억달러를 돌파한 후 2분기 연속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해 1ㆍ4분기 이후 감소세를 나타냈던 단기외채는 3월 말 1,358억달러에서 6월 말 1,414억달러로 증가하면서 전체 외채 증가세를 이끌었다. 따라서 전체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율인 단기외채비중도 전 분기보다 0.9%포인트 오른 33.8%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은행 한국지점(외은지점)이 지난 2ㆍ4분기에 단기외채를 많이 차입했기 때문"이라며 "7월에는 외은지점의 단기외채가 다시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6월 말 현재 장기외채는 외국인의 국채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통안채ㆍ일반기업채권 등에 대한 투자가 다소 늘어나면서 석 달 전보다 5억달러 늘어난 2,772억달러로 집계됐다.
외채와 반대로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받아야 할 대외채권 잔액은 6월 말 현재 5,067억달러로 3월 말보다 24억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한국의 총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 잔액은 881억달러로 3월 말보다 84억달러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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