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설에 안철수연구소도 ‘정치인 테마주’에 이름을 올렸다. 안철수연구소는 2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14.86%(5,150원) 급등한 3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철수연구소의 급등은 안 교수가 다음달 26일로 예정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도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안철수연구소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12.84% 급등했고, 거래량도 2배 이상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안 교수는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37.1%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의장을 맡고 있다. 안 교수는 그러나 안철수연구소의 경영에는 직접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안 교수가 서울시장에 당선이 될 경우 소프트웨어 산업 지원 방안 등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기업의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막연한 기대감에 급등하는 종목에 대해선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용식 대신증권 스몰캡팀장은 “공직을 맡게 되면 추후에 그 회사의 수익이 창출 될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겠냐는 막연한 개연성으로 주가가 오르는 것이 정치인 테마주의 특징”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 된 것도 없고,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대감만으로 급격히 오르는 종목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본의 아니게 정치인 테마주에 엮이면서 해당 기업에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김 팀장은 “안철수연구소의 경우 기업 자체로 봐서는 수익성과 성장성 등 펀더멘털이 매우 좋다”며 “테마주에 엮여 수급에 의해서 주가가 출렁거리게 되면 주가의 예측가능성을 떨어뜨리는 등 기업의 펀더멘털을 가리는 효과가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