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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체제' 굳어져가나
입력2006-02-10 15:05:45
수정
2006.02.10 15:05:45
롯데그룹이 10일 승진자 111명을 포함, 모두 126명의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사장 승진은 없었지만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번 인사는 무엇보다 신격호 회장의 차남 신동빈 부회장이 2세 후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른바 `신동빈 체제'의 공고화 여부에관심이 많이 쏠렸었다.
그런 맥락에서 볼 때 일단 신동빈 체제는 더욱 성숙됐다는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끌고 있는 그룹 정책본부 주요 인사들이 약진했기 때문이다.
채정병 정책본부 지원실장이 전무에서 호텔롯데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황각규 국제실장이 롯데쇼핑 전무로 올라섰다. 홍보를 책임진 장병수 상무도 전무로 승진, 그대열에 함께 했다.
이들은 신 부회장과 가까운 거리에서 주요 사업을 보좌하면서 많은 대화나 교감을 나누고 있어 일부는 이들에게 측근이라는 딱지까지 붙일 정도다. 그래서 이들이그룹 경영의 중추 역량이라는 해석도 역으로 가능하다.
신 회장이 왕성한 활동력을 바탕으로 여전히 경영의 `마지막 키'를 쥐고 있기는하지만 신 부회장이 그동안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 상장을 주도하고 앞으로 조달된자금으로 공격경영을 펼칠 것이라는 점에서 이들 임원의 역할이 주목되고 있다.
또 롯데그룹은 작년에 이어 60대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하고 50대 중후반의 상대적으로 젊은 인사들을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의 직급으로 대표이사에 앉혀 신 회장이 화두로 던진 `혁신'의 새 바람을 이어가려는 흔적을 엿보게 했다.
11개 계열사대표이사를 바꿔 식품사업부분의 경쟁력을 강화하려 한 것도 그 연장선상이다. 롯데관계자는 "다른 그룹에 비해서는 아직 썩 젊다고 말하기는 그렇지만 어떻든 60대 연령층을 찾아보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후 롯데리아 대표이사 전무가 롯데제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대표적인 경우다. 롯데제과는 그룹의 모기업 격이어서 상징성이 큰 것으로 내부에서는 받아들이고 있다.
이밖에도 이종규 부산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이 롯데햄.우유 대표이사 사장으로, 이광훈 롯데삼강 대표이사 전무가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김영준롯데제과 전무가 롯데삼강 대표이사 겸 ㈜웰가 대표이사 전무로 각각 발령난 것도롯데가 내세우고 있는 식품사업 경쟁력 강화 케이스로 꼽힌다.
롯데그룹은 또한 롯데쇼핑 유통사업의 `안정 속 공격경영'을 위해 이인원 사장과 이철우 마트 부문 대표 등이 현직을 유지토록 조치하는 한편 백화점통(通)인 소진세 롯데쇼핑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킴과 동시에 슈퍼사업본부장에 앉힘으로써`유통지존'의 동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포석을 깔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통뿐 아니라 석유화학 등 여타 주력 부문도 작년 인사가 많이 이뤄진 영향 등으로 최고위급 교체나 이동 폭이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롯데그룹이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 몇몇 계열사에서 인사적체 해소와 `성과 중심의 승진 혜택 폭' 확대를 위해 부사장 직급을 사실상 신설, 주요 인물들을발탁한 것도 이번 인사의 특징 중 하나로 잡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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