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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ㆍ경제적으로 어려운 이웃 무료진료 강화할 것”
입력2003-02-12 00:00:00
수정
2003.02.12 00:00:00
박상영 기자
“새로 출범하는 정부가 추구하는 `참여복지`라는 개념은 특별히 어려운 말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각자의 기본 도리를 강조한 표현이라고 봅니다. 예를 들면 의료인이라면 소외된 이웃에 더 많은 봉사를 하려는 마음, 그런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갖는 것이 바로 참여복지의 출발점이 아니겠습니까.”
대한치과의사협회 정재규 회장은 “국민들이 의료인들에게 느끼는 호감이 다른 직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무엇보다 그 동안 의료인들의 잘못이 크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협회차원에서 다양한 대국민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추진해 인식의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회장이 이러한 공감대 위에서 협회가 우선적으로 관심을 갖고 추진하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장애인과 노숙자, 한국에서 생활하는 조선족에 대한 무료 구강검진 및 치료 활동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생활하는 조선족들을 위해 서울 구로동에 별도의 진료소를 마련, 매주 진료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도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치과의사협회의 역점사업으로 추진중인 중ㆍ고ㆍ대학생 및 여성 대상 금연운동의 경우 올해는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임원진 중에서 금연운동만을 전담하는 여성이사를 별도로 둔 것은 협회차원에서 이 캠페인의 관심도가 어느 정도인가를 반영한다.
“우리나라에는 200만 명에 가까운 장애인이 있습니다. 그들은 일상생활 속에서도 많은 불편을 느끼지만 스스로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치과분야의 경우 장애인이나 중증의 환자를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별도의 진료공간과 시스템이 절실히 필요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입니다.”
정 회장은 “지방자치단체가 별도의 치료공간을 마련해 준다면 치과의사협회가 추진하는 장애인 구강진료 사업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면서 “우리나라가 OECD에 소속된 국가 중에서 구강 질환자가 가장 많은데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거나 보완하려는 생각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의학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12세 이하 어린이들의 충치 숫자는 평균 3개. 이 수치는 OECD 국가의 평균보다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주기적인 구강검진과 예방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는 사안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해 그 동안 진행해 왔던 1년 주기 검진 프로그램이 크게 후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국민의 입장에서 의료인들이 이기적으로 보이지 않도록 봉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 모든 일을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자세, 소외된 이웃의 건강증진에 신경을 쓰는 마음, 이 모든 것이 참여복지의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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