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랭킹 20위까지 올라서겠습니다.” 최경주(36ㆍ나이키 골프)가 당찬 포부로 2006년 새 해를 맞았다. 서른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20대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겠다”고 포효했고 신세대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는 ‘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6ㆍ스웨덴) 역시 “그랜드 슬램의 꿈을 이루겠다”며 만만치 않은 기세를 보이고 있다. 저마다 ‘올해는 나의 해’라고 주장하는 톱 골퍼들의 포부와 계획을 살펴본다. ■최경주=“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 지난해 40위였던 상금랭킹을 20위까지 끌어 올리는 것”이 그의 구체적인 2006년 목표다. 투어 7년 차를 맞아 노하우가 생겼다는 최경주는 “꾸준한 성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로에 지치지 않도록 스케줄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주 메르세데스 챔피언십과 다음 주 소니오픈을 치른 뒤 한 주 쉬고 뷰익인비테이셔널 출전했다가 2주 쉬는 식으로 “여유 있게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여유 있는 스케줄은 그가 PGA진출 이후부터 꿈꿔온 메이저대회 우승을 이루기 위한 발판이기도 하다. “아시안 투어를 뛰던 마이클 캠벨이 지난해 US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커졌다”는 최경주. 그가 가장 가능성 있다고 여기는 메이저 대회는 “코스가 편안하고 익숙한” 마스터스다. ■타이거 우즈=30대에 들어서며 “남들도 그 시기에 전성기를 맞았다”고 기대감을 밝혔던 우즈는 올해도 메이저 대회를 비롯한 대형 대회에만 주력할 방침이다. 자신의 개막전인 뷰익인비테이셔널(1월26일) 이후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과 액센추어 매치 플레이(이상 2월)이후 3월 한 달간 휴식할 예정인 그는 4월 마스터스부터 8월 PGA챔피언십까지는 4개 메이저 대회에만 참가한다. 메이저 대회 ‘싹쓸이’인 그랜드 슬램은 올해도 우즈의 목표다. 그는 현재 PGA투어 공식 대회에는 9개만 참가할 예정이지만 워낙 대회 규모가 커져 이것만으로도 시즌 상금 1,000만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니카 소렌스탐=지난해 삼성월드 챔피언십에서 “다른 사람(위성미)에 대해서만 물어본다”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던 소렌스탐. 그는 지난해 최고의 실력을 과시했으나 팬들의 관심이 남자 투어의 우즈나 위성미 등 여자 골프 계 신세대들에게 쏠린 데 불만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위성미 뿐 아니라 모건 프레셀이 데뷔하고 투어 2년 차를 맞아 더 기세 등등해질 폴라 크리머 등 신세대들의 추격이 더욱 거세질 전망인 만큼 시즌을 맞는 소렌스탐의 각오도 남다르다. 하와이에서 치러질 2개 대회에 결장한 채 3월부터 투어에 합류할 소렌스탐은 ‘나가면 우승’이라는 공식을 만들기 위해 주요 대회만 선별 출전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미처 못 이룬 ‘그랜드 슬램’에 공격적으로 도전할 전망이다. ■위성미=“LPGA우승도 하고 PGA 컷 통과도 하겠다”는 것이 위성미의 올 시즌 목표. 아직 고교생으로 학교 수업도 병행해야 하지만 프로 선수인 만큼 “몸값은 하겠다”는 각오가 단단하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출전했으며 올해부터는 자신의 후원사 대회이기도 한 PGA투어 소니 오픈(1월 12~15일)이 위성미가 올해 치르는 첫 프로대회가 될 전망. “반드시 컷 통과해 첫 상금을 받겠다”는 위성미의 희망이 실현될 지 주목된다. 위성미는 LPGA투어 멤버가 아니라 대회 출전 횟수에 제한을 받는 만큼 메이저 경기를 비롯한 대형 대회에만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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