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에 성공한 한 회장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에 출근해 기자들과 만나 “과거 신한은 이런 게 스마트했는데 (이번엔) 신한답지 않게 외부에 비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이 인선 과정의 불공정성을 제기한 데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신한 사태의 후유증 해소에 대해 “잘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뿌리가 깊은 문제로 정답도 없다”며 “힘은 들겠지만 따뜻한 마음과 지혜를 모아 꾸준하게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내건 경영 슬로건인 ‘따뜻한 금융’과 관련해선 “기존 따뜻한 금융의 ‘버전 2.0’이랄까,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으로 한 단계 레벨업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개인 고객은 자산운용을 잘해서 수익률을 높여주고 기업 고객은 성장성이 있고 우리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기업을 잘 골라 은행과 함께 커가도록 해 미래를 함께하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여신 위주의 운용뿐 아니라 투·융자 복합상품이나 다양한 대체투자를 학습·실행해 고객 자산과 보유 자산의 운용 수익률을 높이겠다”며 “자산 배분이라는 금융 본연의 기능에 충실함으로써 고객과 기업이 성장하고 성공하는 것을 도와주고, 사회 전체의 효용을 극대화하는 게 또 다른 금융의 본질적인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한 회장은 전날 홍성균 전 신한카드 회장과 함께 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면접을 거쳐 회추위원 5명의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의 단독 후보로 추천받았다. 신한금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한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디지털미디어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