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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창수 버디폭발 역전우승

합계 11언더, 마지막날 코스레코드 타이…최윤수 2위

골프는 역시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위창수(32)는 경기 시작 전부터 코스 레코드를 치겠다는 생각을 했고 결국 코스레코드 타이로 마지막 라운드를 장식, 2004 포카리스웨트오픈 골프대회(총상금 2억5,000만원) 정상에 올랐다. 6일 경기 김포의 김포씨사이드 골프장(파72ㆍ6,527㎙)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라운드. 위창수는 8언더파 64타를 치며 4라운드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 56세의 노장 최윤수(던롭)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이로써 위창수는 지난 2002년 SK텔레콤 대회 이후 국내 대회 4승째를 올리며 우승상금 5,000만원을 차지했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8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위창수는 4라운드 시작 전 골프장 프론트 직원에게 ‘코스 레코드가 얼마냐’고 물었고 ‘64타’라는 답을 들었다. 그리고 경기 시작. 그는 1, 2번홀 연속 버디를 시작으로 무섭게 스코어를 줄였다. 8번 홀부터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에 13번 홀과 15, 16번 홀에서 다시 줄 버디 행진. 보기는 단 한 개도 없이 17번 홀까지만 9언더파를 기록했다. 하지만 마지막 홀(파4ㆍ388㎙). 그가 4번 우드로 힘차게 친 샷이 왼쪽 벙커를 넘어 도로에 맞은 뒤 OB가 나버렸고 4타 만에 그린에 올린 볼도 홀에서 7㎙나 됐다. 순식간에 코스 레코드와 우승이 날아갈 수도 있는 위기에 처한 것. 더블보기를 하면 코스레코드에 1타 부족한 것은 물론 9언더파로 뒤따라 오는 최윤수 프로가 1타를 더 줄일 경우 연장전까지 가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러나 위창수는 약간 내리막인 훅 라인 보기 퍼트를 절묘하게 홀에 떨궈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날 위창수가 기록한 유일한 보기였지만 그는 이 퍼트를 떨군 뒤 엄지를 치켜 올리며 기뻐했다. 위창수가 기록한 64타는 지난 2000년 리딩투자증권 대회 때 박도규가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 2003년 김대섭과 이인우 등도 기록한 바 있다. 위창수에 이어 백전 노장 최윤수가 이날 3언더파를 치면서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로 단독 2위에 올랐다. 최윤수 역시 17번 홀까지 보기는 한 개도 없이 4언더파를 치는 기염을 토했으나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김대섭(20ㆍSK텔레콤)은 4언더파 284타로 단독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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