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가격 하락세 뚜렷

본격 하락여부 주목올들어 아파트 가격의 하향 안정세가 확연해지면서 본격 하락국면 진입여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아파트 가격이 약 2주전부터 하향 안정세를보이고 있고 특히 지난해 투기 세력이 대거 몰렸던 일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가격은 단 몇주만에 수천만원가량 떨어졌다.

실제로 부동산114와 국민은행의 시세조사에서 소폭의 오름세를 이어오던 서울시내 아파트가격은 겨울방학을 맞은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2주전부터 내림세를 보이고있다.

◆ 어디가 얼마만큼 떨어졌나

지난해 투기세력 등 가수요가 많이 몰린 재건축아파트들이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으나 강남권의 대형 평형 아파트들도 이에 못지 않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송파구 신천동 시영아파트 13평형의 경우 2주전에는 싼 매물도 3억1천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됐으나 최근에는 2억8천만원대로 내려앉았으며 잠실주공 3단지 15평형과 1단지 13평형도 1천5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중순까지 가격이 3억7천만∼3억8천만원선에 형성됐던 강남구 개포동 대청아파트 26평형도 2천만원 가량 가격이 빠져 3억4천만~3억7천만원에 매물이 나오고있으며 압구정동 신현대 35평형도 층이 좋지 않은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크게 빠져지난달 5억5천만원에 형성됐던 하한가가 지금은 5억1천만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서초구 서초동 삼성싸이버 57평형의 경우 2주전에는 9억~9억8천만원에 호가가형성됐으나 올들어 가격을 크게 낮춘 매물이 나오면서 호가가 8억9천만원까지 내려간 상태.

도곡부동산 심언필 사장은 "겨울 이사철 특수를 기대했으나 매수세가 전혀 없어각 중개업소마다 매물만 쌓여가고 있다"며 "매수자들이 추가하락을 기대하며 아파트매입을 꺼리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호가 기준으로 강남구 삼성동 롯데 34평형, 도곡동 대림 아크로빌 54평형, 송파구 오금동 상아1차 40평형, 서초구 잠원동 한신20차 49평형, 구로구 개봉동현대홈타운2단지 42평형 등도 호가 하락폭이 같은 기간 1천만원대 이상에 달했다.

이와 관련, 스피드뱅크 이규동 대리는 "집주인들이 추가 하락에 대한 불안심리로 호가를 낮춰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본격 하락국면 진입하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체로 하락세 확산에는 어느정도 제한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성격이 하방 경직성이 커 외환위기 때를 제외하고는사실상 급락세를 동반한 대세 하락기가 국내에서 없었다는 과거 경험이 이런 예상을뒷받침해 주고 있다.

아울러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 등 지난해 집값 폭등세를 뒷받침한 여건에도 아직 별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재건축 단지가 지난해 폭등세를 주도했지만 하락세도 선도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면서 "최근 집값이 떨어지는 곳은 대체로 가수요가 컸던 재건축 단지와 강남권 대형 평형 아파트들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결국 주택담보대출 등을 낀 투자 차원의 가수요가 많은 재건축 아파트 등의 경우는 하락하더라도 현 경제여건에서는 실수요자가 대다수인 일반 아파트까지 본격적인 하락세가 확산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일반아파트도 대형 평형의 경우에는 타워팰리스 입주 등으로 공급이 크게늘어난 만큼 이에 따른 영향이 어느정도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안승섭기자